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 산하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박원석 위원장은 유시민 전 대표가 언급한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는 문제를 두고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원석 위원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은 일종의 문화와 관행으로 정착돼 왔던 문제인데 국민들이 불편해하고 그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국가관 같은 것이 집단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문제를 바꾸는 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애국가 문제 때문에 당을 의심하거나 멀리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다.
새로나기 특위가 통합진보당의 대중적 진보정당 노선의 밑그림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제하는 상황에서, 박원석 위원장의 발언은 대중의 인식과 진보적 가치를 형성해 온 진보정당 운동의 활동방향 사이 괴리 전반을 짚어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는 민주노동당 창당 당시 추구해 온 노동중심의 반자본주의 진보정당 노선이 참여당 통합 전 강령 개정과 내홍을 거치며 수정 된 후, 본격적으로 급격한 자유주의 노선으로 전환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
새로나기 특위는 일단 패권주의라는 당내 비민주적인 요소들을 쇄신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체 밑그림은 통합진보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창당 수준에 버금가는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 과제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논선 논쟁은 불가피하다.
박원석 위원장은 대중성과 가장 큰 괴리를 드러내는 주요 문제를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로 봤다. 박원석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정당이고 정강정책에 그런 내용들이 반영이 되어 있다”며 “다만, 남북관계, 한미관계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인식과 대응이 변화된 현실과 국제정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다소는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남북관계와 한미 관계는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노선과 모두 연결돼 있는 문제다. 특히 한미 관계의 핵심은 단순 대미 종속을 넘어 한미FTA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보 대립구도로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원석 위원장은 “다양한 진보의 가치에 조응하는 미래지향적인 현대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당의 가치나 비전이나 정책 노선 전반에 대해서 점검과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진보의 가치가 이동된다기보다는 국민의 삶의 문제, 서민들의 생활의 문제에 보다 천착하는 그런 민생정당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더 국민에게 가깝게 다가가고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그런 정당으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