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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조성만 열사가 투신자살한 명동성당. 지난 6월 11일 '민주올레' 순례팀은 명동성당 측의 거절로 성당 순례를 포기해야 했다. [출처: 한상봉 기자] |
명동성당과 '개발'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이 ‘개발’ 문제로 여론의 쓴소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9일 서울시가 서울대교구 ‘명동성당 개발’ 계획을 발표에 대해, 시민들은 명동성당이 한국 가톨릭과 민주화 성지의 상징적 의미, 그리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버리고 '개발'을 선택한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대교구는 이미 2009년 11월 27일부터 명동대성당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세부개발계획) 결정을 요청하면서 명동성당 개발을 추진해왔고, 2010년 1월 29일 국가지정문화재(명동성당)주변 현상변경 등 허가를 신청했으나, 2010년 11월 4일 문화재위원회는 성당 건물과 지반의 취약성,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허가를 보류했다.
하지만 서울대교구는 같은 해 12월 2일, 문화재위원회 및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의 자문을 받아 공사를 시행하며, 문화재와 주변경관 및 진입로의 역사성을 보존하고 훼손방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자문을 받아가면서 공사할 것 등 8개 항목 등의 조건을 내걸어 허가를 받았다.
또한 서울대교구는 12층 규모를 10층 규모로 낮추어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층수 삭감에도 불구하고 해당 면적은 약 1만평(34,886.43m2))의 신축연면적 중 약 200평정도(669.49m2)만을 줄인 것으로 빈축을 샀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8일 개최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해서 명동 2가 명동성당(사적 258호)과 그 일대를 관광명소로 특화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명동관광특구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내 명동성당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시민들은 한국 천주교의 역사인 명동성당이 '관광특구'가 됨으로써 명동성당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훼손되는 것, 교회마저 개발에 올인하는 것을 문제삼고 비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지난 6월 11일 6월항쟁과 관련한 '민주올레' 순례단을 명동성당 측이 거부한 것과 연결되어 그 논란이 더 증폭되고 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전해진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bulk***** "명동성당을 결국 '관광특구'로... 보류 결정을 끝내 뒤집은 내막도 궁금치만...명동성당마저 재개발 광풍에 휩싸이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kjc**** “1987년 6월 항쟁 명동성당 농성 6일간의 기록 http://youtu.be/V6_LIYRharA http://j.mp/kcR7LR 명동성당은 역사이며, <민주화의聖地> 명동성당의 역사의식 없는 '재개발'을 반대합니다!”
@yeo**** “참 이상하죠 명동성당이 민주화성지의 타이틀을 이리도 가볍게 버리고 관광특구라는 새 이름을 얻으려 한다니...”
@cior**** "명동성당 재개발은 예전부터 논의가 있었으나 많은 신부님들이 반대해왔다. 그러다 4대강공사 찬성을 천명한 정진석 추기경이 들어오자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개발이 추진됐고 근처 명동 구역도 재개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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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동재개발 3구역 농성자인 '카페 마리'를 용역들이 강제철거하는 과정에서 내팽개쳐진 십자고상이 그 자리를 지키는 촛불시민들 곁에 놓여 있다. [출처: 정현진 기자] |
명동성당과 '재개발'
지난 19일 명동의 재개발 3구역에서는 철거 용역들에 의해 강제 철거와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2구역 대책위원회와 향린교회 교인, 그리고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철거지역을 찾아 함께 싸우고 밤새 자리를 지켰다. 철거가 진행되고 예정된 지역은 명동성당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며, 이곳 상인들 중에는 천주교 신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당한 철거와 폭력행위가 벌어지는 이곳에 힘없이 내쳐지는 이들과 함께 하는 가톨릭교회의 사목자는 없었다.
철거 당일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으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들은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들의 입장을 또다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했다. 이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불의한 상황에 침묵하는 명동성당을 질책하고 명동성당이 더 이상 서러운 이들의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NeoB**** “명동성당 근처에서 용역깡패들에게 철거민들이 폭행당하는데도 수수방관한 명동성당. 과거 '재개발, 사람이 중심돼야' 주장해온 정진석 추기경의 입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san**** “가톨릭의 심장 명동성당과 개신교의 대표선수 영락교회 코앞에서 용역들이 사람을 두들겨 패고 사람이 쓰러지는데 이 두 곳의 예수쟁이들은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저러고도 두 곳의 목사와 신부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찬미하겠지”
@ngo**** “신부님.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기 힘들어 생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형제 중 한사람입니다. 명동성당 바로 턱밑에서 벌어지고 있는 용역 폭력까지도 추기경님은 계속 침묵만 하고 계실 건지 좀 물어봐 주시면 안될까요?”
@Soeren**** “강도에게 습격당해 길에 누워있던 사마리아인을 보며, 정작 하느님을 부르던 사람들은 모두 지나쳐 갔는데 그를 거두고 돌보아준 사람은 이방인이었다는 성서구절이 지금 우리 "현실"이라는 생각”
@happysm**** “김수환 추기경님이 계실때의 명동성당. 그곳은 성지였고 힘없고 의지할 곳없는 사람들의 보금자리이자 피난처였다. 지금 변질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그분이 계셨을 때가 더욱 그립다”
@yuhy**** “명동성당이 이렇게 이질적으로 보인적은 처음이었다. 미사를 마치고 평화롭게 걸어나오는 사람들, 바로 옆에서 짓밟히고 있는 사람들. 교회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bulko**** “이 새벽 명동성당 생각에 다시 슬프다. 명동재개발 광풍 그 중심에 명동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현실, 번듯하게 성전만 꾸미면 거기 예수께서 임하실까? 이 시대 그분께서 다시 오신다면 오히려 채찍을 휘두르실 곳이 명동성당 아닐까?”
@3A**** “김수환 추기경께서는 학생들을 잡아가려거든 나를 밟고 가라 하셨다...나를 넘고 신부들을 넘고 수녀들을 넘어야 학생들을 잡아갈 수 있을 거라 하시며 미친 군으로부터 학생들과 명동성당을 지키셨다...명동성당은 추기경을 보내면서 이러한 정신도 떠나보냈는가”
@applesomm****** “강요란 주로 힘 있는 자가 그 완력이나 위력을 이용하여 행위를 강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명동성당이나 추기경께 '강요'할 순 없죠. '촉구'하는 겁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을 질타하신 주님의 말씀을 빌어서요”
@piec**** “없는 자들을 위해 문을 열었던. 가진 자들이 없는 자들과 함께 나눴던 복음. 그저 문구에 지나지 않는 건가요. 아닙니다. 말씀을 통해 그리고 생활을 통해 기도하고 실천 하는겁니다. 명동성당 분들. 당신들의 기도는 자기만족입니까. 죽은 말씀을 섬기는겁니까”
명동성당은 역사적 가치를 내버리면서까지 강행하는 ‘재개발’ 때문에, 그리고 눈앞에서 ‘재개발’로 인해 맨몸으로 쫒겨 나는 이들을 외면함으로써,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반응에 대해 명동성당과 서울대교구 측은 '이것이 일부 소수의 의견 또는 현실을 모르는 억지'라 치부하며 외면할 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