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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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노동정치 실종...민주노총, 정파 패권 버려야”

현장노동자회, 진보신당울산 총선 평가 토론회

울산현장노동자회와 진보신당울산시당이 주최하는 '4.11 총선과 진보정치' 토론회가 10일 오후 6시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교육관에서 열렸다.


지난 총선 때 진보신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출마한 울산연대노조 김순자 울산과학대지부장은 여는 말을 통해 “총선 치르면서 전국으로 청소노동자, 급식조리노동자를 많이 만났는데 공통점이 지하에 탈의실이 있다는 거였고 노동조합이 있어도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거였다”며 “선거가 끝났지만 전국을 다니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고 싶고 진보신당에서 비정규직위원장을 맡아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사업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첫번째 발제에 나선 이장규 진보신당 전 정책위의장은 "4.11 총선이 끝남과 동시에 진보정치 1기도 실패로 끝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장규 전 의장은 "현장노동자들은 진보정당에게서 돈 대주고 표 찍어주는 만만한 집토끼 수준의 취급을 받았다"며 "한쪽은 아예 진보와 노동의 가치를 저버린 채 보수정당의 하위 파트너가 돼버렸고, 한쪽은 말 이상의 믿음을 주지 못한 채 몇몇 유명 정치인에 의존했다"고 지적하고 "진보정치 1기는 이때 이미 내용적으로 실패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의장은 "진보정치 2기의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은 노동의 가치가 전면에 나서고 노동자가 직접 주체로 참여하는 정당, 노동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운동을 촉발하고 이를 지원하며 운동의 문제의식을 수렴하는 사회운동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파업 등 현장의 투쟁을 엄호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며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일차적 과제"라며 "노동의 정치, 운동의 정치를 다시 시작하고 새로운 진보좌파정당을 건설함으로써 진보정치 2기를 출발시키자"고 제안했다.

박유기 "민주노총, 정파적 패권 버려야 한다"

두번째 발제자인 박유기 금속노조 전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은 태생적으로 의회권력을 좇는 유명 정치꾼들의 권력욕에서 출발해 한달만에 급조된 정당이었으며, 창당과정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부문을 완전히 배제시켰고, 진보우파와 (신)자유주의 세력들이 모인 정당으로 민주노총이 지향해온 '노동자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은 분명히 아니었다"며 "민주노총 지도부가 막가파식으로 밀어붙인 '배타적 지지'는 조직 내부에서부터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지도부가 그토록 장담했던 여소야대 국회도 이루지 못했고 통합진보당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했다"며 "특히 현역 국회의원을 확보하고 있던 울산, 창원 등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모조리 새누리당에 패배하면서 민주노총의 총선투쟁은 완전히 패배했고 그에 따라 '1-10-100' 전략을 앞세운 2012년 민주노총 총파업투쟁 계획마저 차질이 불가피한 지경에 빠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울산 북구 총선 패배를 두고는 "특정 정파의 권력욕을 확인하고 노동정치, 진보정치의 내용조차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절차와 과정이 무시되거나 일방적 패권으로 통합진보당 지지, 야권단일후보 지지라는 방침을 결정하고 그 방침을 노동현장에 내리꽂는 상황에서 현장노동자들은 더 이상 돈 대주고 표 찍어주는 역할을 거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에서 이영희 후보와 노항래 후보의 순번이 바뀐 과정을 설명하면서 박유기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 등은 통합진보당에 대놓고 부정선거를 비판하고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구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민주노총 김영훈 집행부 출범 후 진행된 정치사업 과정에서 민주노총 내부는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노출시켰고 노동정치는 패배를 넘어 실종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결과 앞에서 민주노총 지도부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더 이상의 정파적 패권을 버려야 한다"며 "80만 노동자들의 대중조직이며 1500만 노동자계급의 대표임을 자임하는 민주노총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되는 역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의 관계는 독립된 상태로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그동안 추진해온 '민주노동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 사업이 실패했음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평가와 진단을 통해서 새로운 노동정치, 진보정치를 이끌어나갈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을 철회하고 제2의 노동정치를 위해 제 정파를 초월한 별도의 특별기구를 만들어 새로운 노동자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운동정치 복원하고 큰 대중투쟁 준비해야"

토론자로 나선 백은종 현대차지부 조합원은 “울산에서부터 서로 신뢰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조돈희 현대중공업 해고자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25일 파업 당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막판 모습은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아픔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진보신당의 자기반성을 촉구하고, 과거 실책을 극복하는 새로운 당 건설운동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태근 울산시민연대 대외협력실장은 2002년 이후 운동정치가 제도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면서 운동정치의 복원을 강조했다. 또 협동조합 등 지역의 건강한 사회적 경제의 토대를 만드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공공노조 울산대병원분회 이장우 조합원은 “노동해방을 향한 정치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면 민주노조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서 “진보신당이 새롭게 시작하려면 단절할 건 단절하고 기득권 버릴 건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훨씬 더 치밀한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울산지역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조직에서 시작해서 당으로 발전하든 민주노총을 새로 세우든 이런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장규 전 의장은 “미국식 보수양당체제와 신자유주의 사회로 가는 것을 막아내고 새로운 지지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큰 대중운동이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최소한 4~5년은 준비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기 전 위원장은 “울산지역에서 소통하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면서 “문제를 진단하고, 방향을 찾고, 공감대를 넓혀가고, 동의하는 현장과 지역 활동가 묶어나가면서 다수가 참여하는 당 조직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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