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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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진달래가 만발한 시간에 미용실‘툴’에 간다

[식물성 투쟁의지](32)

난 진달래가 만발한 시간에 미용실 ‘툴’에 간다
루 선생은 인기가수 이효리의 머리까지 손 본 8년차 헤어디자이너다
하지만 그녀의 미용실엔 의자가 하나만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자리,
스스로를 가꿔 아름다워지기 위한 오직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도구가 되겠다는 그녀
; 난 다수를 지도하려고만 했지 한 사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본 적이 있는가?
그녀는 날 다른 삶을 위한 자리에 때늦지 않게 초대하고 있었다

항상 스포츠머리에
현대중공업 작업복에 걸쳐 입은 하청노조 자주색조끼가 나의 패션이었다
적들은 노동자 풍의 범죄자 스타일, 전문시위꾼 리스트에 날 포함시켰지만
난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게 30대를 열사투쟁과 비정규직 투쟁의 거리에서 다 보냈다

머리를 기르고 파마를 하는 것은 참 어색한 일이었지만
루 선생은 한사코 날 격려해줬다
루선생이 디자인 한 매직볼륨은
내 표정을 한 결 부드럽게 했다
사십 무렵이었다

부드러운 것은 노사협조주의라고 착각한 때가 있었다
열사투쟁으로 열려진 비정규직 투쟁, 난 직선의 시간을 소망했다
어떻게든 투쟁을 직선으로 끌어올리려했지만
처음 투쟁에 나선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부담스러운 것들은 순환 가능한 삶 쪽으로 열려지지 않았다
난 전투적이었지만 가부장적이었고
확고한 신념이 있었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힘이 없었다
어쩌면 난 그들을 대신해 싸웠는지도 모른다
뼈아픈 후회는 내장을 다 상하게 했다

사십 무렵,
난 스스로를 가꿔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이 다행스럽고
조금은 더 부드러워진 내 모습에 만족한다

직선의 시간은 자본의 시간이다
부드러워지지 않고서는 급진적일 수가 없었다
아름다워지지 않고서는 혁명적일 수가 없었다

난 내장이 다 상한 이후에야
한 사람의 자리를 마련할 줄 아는 그 마음이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이고
자신을 가꾸는 방법이라는 걸
차이 속에서 함께 춤추는 삶이 혁명의 뿌리라는 걸 안다
난 오늘도 진달래가 만발한 시간에 미용실 ‘툴’에 간다 (2012년8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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