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특혜채용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외교부의 특채는 파보면 파볼수록 요지경속이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수 백대 1의 관문을 뚫기 위해 시험을 보는 일반 9급 사무보조원들이나 7급 정보관리직도 연줄을 탈 수 있는 특채로 뽑는 관행도 강하게 질타했다.
박선영 의원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외교부는 이번에 딱 한 건만 문제가 있었지 다른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항변을 했고, 또 전직 외교장관이었던 송민순 의원도 그저께 열렸던 외통부 감사에서 신각수 차관을 향해서 ‘인사비리는 이번 한 번 뿐이고 그 전에는 아주 공정하고 깨끗하지 않았느냐, 왜 그렇게 쩔쩔매냐, 당당해라’ 라고 호통을 쳤었다”며 “저는 그때 이미 제보를 받고 이제 제 나름대로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있던 때라서요. 제가 옆에 앉아서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아, 왜들 저러실까 싶었다”고 비꼬았다.
박선영 의원은 자신이 2006년 특채 의혹 사건을 제보 받고 파악한 내용을 다시 정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6년도 대사의 딸과 사위를 뽑기 위해서 이미 합격한 응시자들을 5급이 아닌 6급으로 밀어내고, 떨어졌던 대사의 딸과 사위를 면접만으로 5급으로 뽑은 사건”이라며 “2006년 사건은 유명환 장관 딸 사건보다는 훨씬 더 파렴치하고 끔찍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박선영 의원에 따르면 당시 6급으로 들어간 사람들과 5급으로 들어간 관련 대사의 딸도 지금도 근무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사건은 5급으로 특채공고를 내 실제로 서류심사, 면접, 필기시험까지 다해서 합격한 사람들은 6급으로 발령을 내고, 한 달 10일 이후에 다시 공고를 내면서 떨어졌던 대사의 딸과 사위는 5급으로 특채를 해버린 사건”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그 특채를 하면서 서류심사와 면접만 했지 필기시험을 안 봤다. 정말 제가 분노했던 것은 관련된 서류들을 엉뚱한 걸 첨부파일을 넣어놓고 서류들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외교부에 얘기 해서 몇 년 몇 월에 몇 호 공고로 나간 것의 첨부파일이 이상한 게 들어있으니까 제대로 된 걸 가져와라 하니까 또 어제 가져왔더라. 이 사건은 단순 의혹 제기가 아니라 외교부에서도 어제 인정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에 5급인 줄 알고 시험 봐서 채용까지 됐는데 6급으로 채용된 사람들은 그 당시에는 왜 아무 얘기가 없었을까. 이런 의문에 박선영 의원은 “피고용자 입장에서는 5급인 줄 알고 시험을 봤는데 너를 5급으로 뽑을 순 없고 6급으로 들어와라 그러면, 요즘 취업하기가 힘드니까 억울하고 힘들어도 6급이라도 얼른 취직을 해야 하니까 불합리하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제안에 대해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의원은 외교부의 사무보조원, 사서직까지 특채로 뽑는 관행도 강하게 질타했다. 박 의원은 “사무보조원들은 9급, 정보관리직은 특수직해서 다시 9급이나 7급, 5급 등 따로 뽑는 것들이 있고 행시를 통해서 뽑는 것도 있다. 그러면 그런 정규직을 통해서 정상적이고 공개적인 선발과정을 통해서 뽑아야 한다”며 “제가 법대 교수를 했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은 9급 시험을 보기 위해서도 엄청나게 힘든 수백 대 1의 관문을 치른다. 그런데 이렇게 정상적인 공개채용을 통해서 사람을 뽑지 않고 전부 연줄 연줄로 해서 뽑고 특히나 외교부의 꽃이라고 하는 영사업무, 정무담당, 의전담당까지도 이렇게 특별채용을 해서 뽑는다면 우리 젊은 학생들이 공부 할 의욕이 나겠느냐”고 재차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