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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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반대 ‘개’ 중덕이 고소 위기

개싸움이 강정 주민 싸움으로...“주민 갈등, 공동체 파괴 주범은 정부와 해군”

강정 주민, 평화운동가들에게 2012년 대통령 후보로 추대된 ‘개’ 김중덕(3세, 중덕이)이 고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여차하면 대선 출마가 무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덕이 지지자들의 근심은 더욱 깊다. 2011년 개권통합을 구성해 개권단일화후보로 내세우는 등 대권 후보로 공을 들여놨지만 고소 위기로 그간의 공이 무위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아직 고소가 접수되지 않은 만큼 이후 상황은 예견할 수 없지만, 역사상 유래 없는 개 대통령 후보가 대권 출마의 암초를 만난 것만은 틀림없다.

  2007년 7월경, 김민수 씨가 제주해군기지 반대하자며 제주도 도보 행진을 할 때, 중덕이와 중덕이 보호자 김종환 씨가 앞에서 같이 걷고 있다. 김 씨는 24일 강동균 마을회장 연행 당시 같이 연행된 주민으로, 구속 결정되었다. [사진 제공: 김민수 씨]


중덕이는 누구인가?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적을 두고 있는 중덕이는 올해 대권 후보로 추대됐다. 2008년 8월 경에 태어난 그는, 강정마을 농민회 회원에 이끌려 이곳으로 와 2009년부터 중덕 해안가를 집삼아 살기 시작했다.

그를 입양한 김종환 씨는 중덕이의 터전과 자신의 성을 붙여 ‘김중덕’이라는 이름을 지었고, 중덕이는 자신과 같은 이름의 해안가를 뛰어다녔다.

중덕이는 항상 ‘해군기지 반대’라는 목줄을 달고 다닌다. 아무래도 아버지의 영향이 크겠지만, 중덕이도 해군기지 건설의 피해자임은 틀림없다. 공권력 투입과 해군의 펜스 설치, 그리고 공사 강행으로 중덕이는 더 이상 자신의 이름과 같은 중덕 해안가를 뛰어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삶의 터전이었던 중덕 해안가에서 쫓겨난 중덕이는, 요즘 중덕 삼거리에서 살고 있다.

중덕이는 해군기지 건설로 아버지도 잃어버린 상태다. 중덕이의 아버지 김종환 씨는 강정마을 구렁비 해안에서 할망물 식당을 운영하며, 주민과 활동가 등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해군기지 반대를 외쳐왔던 김 씨는 지난달 23일, 강동균 마을회장과 함께 업무방해죄로 구속된 상태다.

아버지와 잠시 떨어져 있게 됐지만 혼자가 된 것은 아니다. 김 씨를 대신해 중덕이를 보좌하고 있는 마을주민 A씨는 “종환이 삼촌은 구럼비 해안에 있는 할망물 식당을 항상 지키며, 그 곳에 오는 사람들에게 밥을 다 해주는 사람이었다”며 “주민들에게는 중덕이가 종환삼촌이고, 종환삼촌이 구럼비다”라고 말했다.

[출처: http://cafe.daum.net/peacekj]

‘개권 단일 후보’로 추대된 김중덕...“중덕이는 우리말 잘 듣는다”

그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강정마을 주민들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지난 8월, 김중덕 대통령 후보 발대식을 진행하는 등 그의 대권 출마를 공언해 왔다. 발대식 당시, 참가자들은 “더 이상 인간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안 되고, 차라리 개에게 맡기자고 생각하는 여러 국민들이 김중덕 님을 개권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이 아닌 개를 대통령으로 추대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벌써 4년 반 동안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외쳐왔지만,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경찰은 주민과 활동가를 줄줄이 구속, 연행함으로써, ‘중덕이도 말은 똑같이 못 알아듣지만,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덕이의 출마 공약도 획기적이다. 그는 △해군기지사업 백지화 △구속자들에게 무공훈장 수여 △구속을 주도한 법관, 검찰 2년간 감옥체험 △폭력 수사과장, 해군 방소령 파면 △제주도지사 9급 공무원으로 강등 △조현오 경찰청장 돌섬 유배 △제주경찰 중덕해변 관리원으로 전환 △이명박에게 개의 작위 수여 등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왜 중덕이인가?’라는 이유는 다양하다. 2009년부터 중덕이와 함께 지내왔다는 주민 B씨는 “그래도 쥐 보다는 개가 낫지 않겠나”며 “특히 중덕이는 우리말을 잘 듣는다”고 설명했다.

선거운동본부 측은 1)중덕이의 개족보 2)무위를 즐기는 모습 3)중덕이가 대통령이 되면 그 보좌관인 종환삼촌이 우리에게 더욱 맛난 밥을 해줄 것이라는 이유로 중덕이를 추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덕이는 뼈대 있는 개족보를 가지고 있어 혈연, 지연, 학연으로부터 자유롭다”며 “또한 중덕이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어 부패하지 않고, 밥만 처먹고 잠만 잔다”고 설명했다.

또한 B씨는 “우리한테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 짖어대고, 특히 공사 업체 사람이나 제복을 입은 경찰만 보면 짖는다”고 밝혔으며, 활동가 C씨는 “해군이 포클레인으로 기지 공사를 강행할 때, 중덕이가 포클레인에 똥을 쌌다”고 증언했다.

[출처: http://cafe.daum.net/peacekj]

고소 위기 중덕이...강정 주민들의 갈등 드러내
“주민 갈등, 공동체 파괴 주범은 정부와 해군”

그런 중덕이가 고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사건 발생은 이러하다. 지난 5일 오전 8시 경, 중덕이가 강정마을을 산책하는 도중 백구를 물었다.

백구는 해군기지건설에 찬성하는 주민이 키우는 개다. 가뜩이나 감정의 골이 깊어져 있는 주민들 사이에 ‘개’ 싸움은 갈등을 점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백구 주인 D씨는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며, 서부 경찰서는 현장 출동 후 ‘개싸움’으로 싸움을 종결시켰다.

개싸움은 종결됐지만, 주민들 간의 싸움은 이어져, D씨는 중덕이를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해군기지)반대 측 사람이 중덕이를 데리고 와서 자꾸 밖에 묶여있는 백구에게 직접 댔다”며 “그리고 목줄이 풀린 중덕이가 줄에 묶여 있는 백구를 물어 백구는 왼쪽 앞발에 깁스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D씨는 “이는 동물학대며 재산손괴, 개절도의 혐의이며, 빠른 시일 내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경찰은 개싸움이라 했지만, 개싸움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리를 다친 백구

반대 측 주민은 이 같은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덕이를 보살피고 있는 A씨는 “중덕이와 백구가 둘 다 수컷이다 보니, 원래 보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거렸다”며 “당시 개 줄을 풀은 적이 없으며, 개가 서로 가까이에 붙어있어 중덕이가 백구를 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덕이와 백구의 싸움이 주민 싸움으로 번지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로 곪아온 주민들의 갈등이 드러났다. 주민 B씨는 “해군기지건설로 인해 주민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지만 마을 자체가 둘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도, 정작 빌미를 제공한 정부는 어떠한 해결책이나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공권력 투입과 공사 강행 등으로 마을은 긴장과 갈등의 회오리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형국이다.

한 주민은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었다는 현상만 언론에 보도될 뿐이며, 왜 공동체가 파괴됐는지에 대한 해답은 피해가고 있다. 그것은 해군기지가 들어서지 않는 것”이라며 “국책사업에 반대하는 사람은 빨갱이라거나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준 정부와 해군이 주민 갈등을 만들어내고, 공동체를 파괴한 주범이다”고 꼬집었다.

마을의 문제를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은 오늘도 “우리는 왜, 개들이 만들어낸 세상보다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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