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순교자가 되겠다”며 퇴진을 거부하고 시위대에 대한 피의 복수를 다짐했지만 카다피는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
카다피 고립, 군 이탈 가속...일가족 탈출설까지 나돌아
[AFP통신]은 23일 카다피가 국영 TV를 통해서 정권을 지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호소했지만, 카다피의 거점인 초록광장(Green Square)에서 정권을 지지하는 시위에 참가한 것은 수십명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카다피 정권의 핵심인 “혁명지도 평의회”의 구성원인 내무장관을 비롯해 법무장관과 각국 대사들이 카다피를 비판하고 이미 사임했고, 국방장관은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카다피 일족들도 리비아를 떠날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AFP통신]은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 한니발의 아내가 21일 새벽 카다피 일족이 소유한 비행기로 레바논에 착륙을 시도했지만, 10여명의 탑승자 신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공항 당국이 착륙을 거부했다고 23일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의하면, 레바논 공항 관제사는 이 비행기 기장에게 시리아나 사이프러스로 향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비행기가 최종적으로 어디로 향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또한, [알자지라]는 카다피의 장녀 아이샤를 태운 소형기가 23일, 몰타에 착륙하려고 했지만, 거부되어 되돌아 갔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밤, 아이샤는 리비아 국영TV에 나와 사실 무근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을 부정하기도 했다.
시위대 서부지역 진출...이탈한 군대가 시위대에 합류
군부의 이탈도 확산되고 있다. 22일 전투기 2대가 몰타로 망명한데 이어 23일에는 벵가지 폭격을 명령받은 전투기 한 대가 명령을 거부해 전투기를 추락시키고 조종사가 비상탈출했다. 또, 23일 [알자지라] 방송은 리비아 군함 1척이 벵가지 공격명령을 거부해 몰타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한편, 시위대는 리비아 동부지역 대부분을 장악하고 수도 트리폴리가 있는 서부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탈한 군대가 시위대 편을 들고 있어 빠른 속도로 서부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트리폴리 동쪽 200킬로에 있는 리비아 제3의 도시인 미스라타와 트리폴리 서쪽 40킬로에 위치한 자위야, 튀니지 국경에 가까운 즈와라 등을 장악했다고 한다.
일전 앞둔 수도 트리폴리...리비아 내전의 갈림길 될 듯
리비아에서 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나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제외한 각지에 퍼져 있어 카다피 체제는 붕괴의 갈림길에 처했다. 그러나 카다피 정권이 군사, 외교적으로도 고립되고 있지만 쉽사리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리비아 정규군은 불과 4만명에 지나지 않고, 훈련도 받지 못하고 장비도 부족한 상징적인 존재라고 밝혔다. 대신 정규군이 아닌 혁명위원회 직속으로 11만9천여명에 달하는 보안군을 핵심 군사력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보안군에는 카다피의 아들들이 핵심 부대를 지휘하고 있어 정규군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보안군이 카다피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여기에 카다피는 외국 용병을 대량 동원해 시위대와의 수도 트리폴리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아카하타] 카이로 특파원은 카다피가 차드나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인근 국가에서 용병을 고용해 배나 비행기로 트리폴리로 결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아카하타]는 카다피가 외국용병에게 의지하는 것은 군의 반역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만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인근에서 카디피와 시위대 사이에서 리비아 내전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