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뉴스셀] |
부산 반여동에 있는 (주)풍산마이크로텍(현 PSMC)은 전자부품 리드프레임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풍산마이크로텍은 2010년 12월 노동자들의 휴가기간 동안 매각되었다. 매각당시 풍산그룹은 언론에 ‘고용승계’를 발표했지만, 52명의 노동자들은 2011년 11월 7일 정리해고를 당했다. 정리해고 대상자는 문영섭 지회장과 부지회장, 사무장 등 지회임원과 집행위원,대의원 등 노동조합 간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2012년 2월 29일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으나 회사는 노동자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전국 시민들에게 ‘정리해고’의 문제점을 알려내기 위해 대장정을 시작했다. 행진하는 내내 시민들을 만나면 유인물을 나눠주며 열심히 내용을 설명한다.
![]() |
[출처: 뉴스셀] |
대장정에 참여한 윤우영(45) 씨는 해고되기 전까지 18년 가까이를 풍산에서 일했다. 그가 노동조합에 가입한 계기는 2010년 12월 회사가 매각되고 나서다. 그는 이상한 고과점수에 의해 해고되었다. “제가 근무하던 부서에서 관리자들이 ‘노조탈퇴’를 하라고 했지만 하지 않았어요. 얼마 뒤 해고가 됐는데,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고과에 의해서였어요. 일한지 얼마 안 된 노동자는 기술점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10년 이상 된 고참들은 굉장히 낮은 점수를 받아 해고됐어요. 해고된 노동자들은 대부분 조합 간부들이었고요” 그 역시 올 2월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회사는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전국을 돌며 정리해고 사업장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처럼 해고된 노동자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어요. 스스로 해결하기는 힘들고, 연대가 정말 소중한 거구나라고 느꼈어요.”라면서 “정리해고는 사업장 개별이 아니라 정리해고 법을 없애는 정치 투쟁으로 풀어야 가능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영 씨는 오늘 마지막 고용보험 112만원을 받아 고스란히 노동조합 통장으로 입금했다. 투쟁하는 노동자 전체가 함께 나눠 쓰기 위해서다. 풍산마이크로텍 조합원들은 누구보다 생계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서로가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다. “그래도 가족들이 많이 지지하고 응원해줘요. 가족들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부당한 해고에 맞서 싸울 겁니다.”
![]() |
[출처: 뉴스셀] |
성관원(37) 씨는 비해고자이지만 해고된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하고 있다. “회사가 경영할 생각이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며 매각된지 얼마지나지 않아 회사는 유상증자를 위해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했다. “2010년 12월 회사 부회장은 ‘매각은 절대 없으니 안심하고 일하라’고 노동자들에게 약속했지만, 노동자들이 휴가를 간 사이에 매각을 해버렸어요. 그때부터 ‘아, 우리가 함께 싸워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고 노동조합에 가입했어요.” 그는 비해고자면서도 함께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주저 없이 “함께 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관원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으니 “전일정이 모두 소중한 기억”이라며 웃는다. “첫날 둘째 날이 정말 힘들었는데, 평발인 형님 한 분이 발바닥 전체에 물집이 잡혔는데도 전혀 아픈 티 내지 않고 꿋꿋하게 걸으셨어요. 그 형님 발을 보니깐 내가 힘든 건 힘든 게 아니더라고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함께 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그 먼 길을 웃으면서 걸어올 수 있었다.
전국의 투쟁 사업장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물으니 “전국 투쟁 사업장들을 보니깐 처한 상황이 자본들은 정리해고 하고 복수노조 만들고, 해고자와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유형이 비슷했어요. 지금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들이 다 그렇더라고요. 이 문제는 노동법 자체가 바뀌어야 해결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끝까지 싸워서 꼭 함께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
[출처: 뉴스셀] |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오후 5시경 안산 시그네틱스 공장 앞에서 시그네틱스 노동자들과 함께 집회를 가진 뒤 안산 SJM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희망 국토대장정은 6월 27일 서울까지 이어진다. (기사제휴=뉴스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