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영향력이 가장 강한 경기도당에서 6월말 당직선거 선거인 명부 확인 과정에서 유령당원으로 보이는 당권자들이 무더기로 나왔다.
경기도당은 지난 4.11 총선이후 1만 2천여 명의 당원 중 주소나 연락처가 불분명한 당원 4천여 명을 정리한 바 있다. 이후, 이번 당직 선거를 위해 다시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주소지가 160여 명이 더 나온 것이다.
비당권파 연합 세력인 송재영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선거본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지역 동일 주소 집단주거 선거인단 문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송재영 선대본은 경기도 선거인단 명단 주소지 문제와 관련하여 지난 6월 15일 당 중앙선관위에 이의제기를 한 바 있다.
송재영 선본에 따르면 경기도 선거인단 명단 중 경기동부연합의 아성인 성남지역에 몇몇 동일 자택 주소지에 수십 명의 당권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명부는 지난 4.11 총선 당시 지역후보자 경선과 비례대표 경선에 사용된 주소지다.
송재영 후보는 “이미 4천명을 정리한 뒤에도 60명, 30명 씩 160여명 정도가 동일주소지 집단 당권자로 존재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4.11 비례대표 선거 당시 부실과 부정으로 인한 공정선거가 안 됐다는 것을 입증해 준 것이다. 당시는 문제가 더 엄청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61명의 주소지에 직접 전화 했더니 중화요리 집”
송재영 선본이 받은 1차 선거인 명부 주소지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4***번지에 31명이 △성남시 중원구 금광1동 6**번지에 31명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2동 3***번지에 17명 △성남시 중원구 중동 2***번지에 61명 △성남시 중원구 중동 7**번지에 8명 △성남시 중원구 중동 8**번지에 8명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1**번지에 5명 등이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문제 제기 후 수정된 결과 현재는 수진동 4***번지로 등재된 31명이 7명으로 줄었다. 중원구 금광1동 6**번지를 거주지라고 했던 사람은 31명에서 0명으로 삭제됐다. 상대원 2동 3***번지 17명은 11명으로, 중동 2***번지의 61명은 5명으로, 중동 7**번지 8명은 3명으로, 중동 8**번지 8명은 4명으로, 하대원동 1**번지 5명은 2명으로 변경됐다.
또한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번지’는 애초 1명이 주거지로 돼 있다가 2차 수정된 명단에는 거꾸로 당권자가 12명으로 증가했다.
송재영 후보는 “해당 주소지에 집접 전화를 해 파악해 봤더니 61명이 중화요리 집에 집단거주하고 있고, 30명은 녹색 작은도서관에, 31명은 성남 되살림 가게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송재영 후보는 이렇게 문제제기가 돼서 주소지가 정리 된 후에도 여전히 이들이 유령당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송재영 후보는 “선관위에 그 주소지가 어느 집이고 누구의 집인지 확인해 달라고 했지만 이 부분은 거론도 하지 않고 일단 다른 지역으로 재편해 버렸다”며 “유령당원일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 드러났고, 그들이 누구인지 확인도 안 된 채 경기도의 다른 지역으로 재편됐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이 분들은 주소지만 있고 최근엔 연락이 안 된다고 한다. 이는 특정정파에서 조직적으로 관리하던 사람을 조직적으로 모아놓은 의혹이 있기 때문에 선거인 명부 정리까지 연락이 안 된다면 당권을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송재영 후보 쪽은 이들을 오래전부터 특정 정파가 관리해 온 당권자로 봤다.
송재영 후보는 “이미 부정선거 사태로 선거인단의 투명성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일 자택 주소지에 집단 당권자가 존재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공당으로서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특정정파의 불감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송재영 후보는 이어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경기도당 선거에 들어감으로써 경기도당 당권자가 아닌 사람이 경기도에서 투표할 경우 이번 경기도당 선거는 지난 번 선거와 같이 심각한 부실,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는 23일까지 경기도당 선거인 명부 문제를 확정지을 예정이지만 논란이 된 당권자 문제가 명쾌히 해명 되지 않을 경우 송재영 선대본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2파전으로 구당권파 쪽에선 안동섭 현 경기도당 위원장이 출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