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에서 1일 새벽 합의한 북한 관련 내용을 두고 “비판할 것은 분명히 비판하고, 3대 세습도 잘못 됐다는 표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조 승수 대표는 특히 이번 합의문이 북한 문제를 충분히 의제화 했다는데도 의미를 뒀다.
조승수 대표는 2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합의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의견차를 묻는 질문에 “새로운 진보정당은 북한을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드는 상대로 인정을 하지만, 3대 세습 문제가 우리 국민 정서에 반하고 일반 민중의 정신에 비춰서 명백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진보신당의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조승수 대표는 이어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강하게 표현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도 있지 않느냐 라는 측면에서 뒷 문장이 다소 ‘견해를 존중한다’고 돼 있다”며 “애초 북한에 대한 태도 문제, 3대 세습 문제를 연석회의 합의문에 포함 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충분히 의제화를 했고, 이 정도로 표현한 것 자체는 진보정당이 북한 권력승계에 비판적 입장이라는 걸 분명히 했고, ‘필요하다면 분명히 비판할 것이다’라고 표현해 북에 대한 태도는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맥의 뉘앙스를 보면 결국 북한의 3대 세습을 용인한다고 들릴 수 있고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를 쓴 듯하다”는 지적을 두고 조 대표는 “3대 세습 자체가 민주주의나 우리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다.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비춰 북한 문제를 거론하고 상대할 때는 좀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 입장이 강하게 있었고, 지나치게 북한을 옹호하는 태도로 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도 있었다, (협상)상대가 있다 보니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수용 하되 비판할 것은 분명히 비판하고 3대 세습도 잘못 됐다는 표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조승수 대표는 이번 합의문에 대한 당내 반발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오랫동안 내부 토론과 협의를 거쳐 안을 만들고 그 안을 가지고 합의를 했다”며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고, 진보정치가 한국 사회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잘 토론 해 나가면 이번 합의문이 결코 진보신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근본적으로 대치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동의와 합의 과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회찬, “진보신당의 입장에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고문은 3대 세습 관련 협상에 부족한 감은 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고문은 2일 오전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에 출연해 “북한문제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남한이든 북한이든 민주주의나 인권 등에 있어 진보적 가치에 반하는 그런 부분은 비판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전제로 확인을 했다”며 “대화의 상대방인 북한을 체제로서 인정하되, 권력세습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비판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존중한다는 선에서 합의 했다”고 합의문을 설명했다.
노회찬 고문은 “이 부분은 양보를 했다기보다는 서로 입장에 간격이 있어 어디까지 좁히느냐가 문제였는데, 새로 만드는 진보정당의 입장으로 세습반대를 명확히 하자는 게 저희들의 원래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인정하고 “어차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어 강력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는 선 정도까지 이번에 합의를 본 것이다. 저희들로서는 부족한 감이 확실히 있다”고 밝혔다.
당내 의결 과정의 진통 가능성을 두고는 “당연히 진통이 따르리라 보인다”며 “이제까지 논의가 최종 종착점이라기보다는 당을 새롭게 제대로 건설해나가는 시발점이라 생각하고, 당내 논의를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이 과거로 회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등장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도 더 많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고문은 이번 합의문의 의의를 놓고 “흩어져있는 진보정치세력들, 특히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의 진보정당들이 과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통합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지리멸렬했던 모습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승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진보신당 대표단 회의에서 합의문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 “이번 합의문은 진보신당의 소중한 과제와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산통으로 이해해 달라”며 “쟁점이 됐던 3대 세습 문제가 좀 더 명료하게 정리됐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조승수 대표는 “전국위원회와 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당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합의문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 노력하겠지만 보다 겸손한 자세로 당원들의 의견을 듣는 일부터 시작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당원 여러분들과 토론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