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지켜볼 이들에게 살아갈 힘이 됐으면”
희망과 연대의 날은 콜트에서 마무리됐다.
행사 이틀째 희망과 연대의 날 참가자 250여 명은 행진이 예정된 16일 새벽, 용역투입으로 충돌이 있었던 부평 콜트 농성장으로 향했다. 원래 예정돼 있던 대한문 앞 ‘ 집회할 자유, 연대할 권리를 위한 행동선언’행사 보다 직접 행동하는 연대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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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트 농성장에서 문화제를 진행중인 '희망과 연대의 날' 참가자들 [출처: 트위터 @cbhopebus85] |
17일 오전 9시 경 부평 콜트 농성장으로 향한 참가자들은 콜트 농성장에서 문화제를 열고 콜트-콜텍 투쟁에 연대할것을 다짐했다. 문화제 무대에 오른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는 “이제야 찾아와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진 가대위는 “우리들은 희망버스의 힘으로 (투쟁의 어려움을)해결 할 수 있었는데 이토록 오랫동안 힘겹게 싸워온 동지들에게 너무 늦게 왔다”면서 더 말을 잇지 못해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콜트 콜텍 조합원들의 밴드인 ‘콜밴’의 연주도 이어졌다. ‘콜밴’은 콜트-콜텍의 해고 노동자들이 결성한 밴드로 전국 각지의 장기투쟁 사업장에서 연주하며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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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에서 공연하는 콜밴 [출처: 트위터 @soonki1958] |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는 중, 사측이 경찰에 신고해 놓은 철거 집행 신고가 취소 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문화제의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이인근 콜텍 지회장은 “더운 날씨에 쉽지않은 행진을 하고, 밤을 꼬박 새우고 다시 멀리 콜트로 달려와 준 동지들의 연대가 매우 고맙고 기쁘다”면서 “콜트-콜텍의 투쟁이 우리만의 고립된 투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투쟁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또 다시 힘을 얻게됐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무렵 마무리 된 문화제를 끝으로 ‘희망과 연대의 날’ 행사도 모두 끝났다.
‘희망과 연대의 날’을 준비했던 송경동 시인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좋은 마음을 보여준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면서 “소박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직 23번째 죽음만은 안 된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디에선가 이 싸움을 지켜보고 있을 사람들이 이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싸워나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시인은 또 “쌍용차 문제는 비단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자기들의 문제로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며 연대와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송경동 시인은 이어 “참세상과 경향신문을 비롯한 언론사와 국회의원들과 정당, 사회단체 대표들이 함께하는 평화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노력했는데 경찰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행사를 불허하고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과 수차례나 협의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경찰청 자체의 뜻이라기 보다는 그보다 더 위에서 사회적 연대, 쌍용차로 대변되는 정리해고 문제의 전선이 확장되는 것을 꺼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희망과 연대의 날’ 행사를 끝으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범국민 행동주간’은 모두 마무리 됐다. 그러나 쌍용차 범대위는 앞으로도 계속 대한문 분향소를 지키며 연대를 확장하며, ‘시대를 묻다’강연 등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3신] 6.16 희망과 연대의 날, "우리는 23번째다, 우리는 공장으로 돌아간다!"
“쌍용차 해고자 투쟁은 나의 투쟁”이라는 목소리가 대한문을 가득 채웠다. 16일 여의도 사전행사에 이어 진행된 희망과 연대의 날 “함께 말하자” 2천여 참여자들은 해고자 복직과 정리해고 그리고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탄압을 비판하고 이에 맞선 투쟁이 나의 투쟁이라고 입을 모았다.
참여자들을 맞으며 김정우 쌍용차노동조합 지부장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두 달을 넘게 공권력에 의한 침탈과 만행에 맞서 먼저 가신 스물 두 분을 가슴에 묻고 이곳을 사수해 왔다. 여러분들의 함께 하는 마음을 믿는다. 연대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자”라고 환영했다.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도 “오늘 우리는 23번째의 노동자가 되었다. 우리의 연대로 23번째의 노동자는 공장으로 돌아 간다”고 이날 투쟁의 의미를 새겼다.
아카펠라 노래로 무대에 선 은혜합창단의 한 참여자 또한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고용불안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며 “그래서 쌍차는 우리의 투쟁이자 나의 투쟁이다”라고 밝혔다.
영리병원과 KTX 민영화 등 사유화 투쟁에 앞장선 유지현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이영익 철도노동조합 위원장도 무대에 서 이들 투쟁이 우리 모두를 위한 투쟁이라며 공공기관 민영화 반대 투쟁과 함께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이 원직복직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대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김중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쌍용 투쟁에 대한 연대를 밝혔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모든 정치 세력이 복지와 노동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용산 학살과 쌍용과 강정 진압의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우리의 바람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1백만 서명운동과 다가오는 민주노총 총파업 그리고 7월 20일 제2차 범국민대회 참여를 제안했다.
송경동 시인은 “우리가 희망임을 기억하자”며 “민주주의의 광장과 거리가 필요할 때 지난 해 투쟁을 만들었듯이 함께 쏟아져 나오자”며 “이 더러운 세상에 항의하면서 내일 아침까지 이 곳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시위 자유 위해 맞서 싸우자” 희망토크쇼
이어 진행된 희망토크쇼 ‘집회할 자유! 연대할 권리!’에서는 희망버스와 비정규직 그리고 정리해고 투쟁을 억압해온 경찰에 대한 비판과 이에 맞서 집회할 자유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여자들은 특히 경찰에 길들여지는 집회를 경계하고 공동의 투쟁을 강조했다.
문정현 신부는 용산과 강정에서의 사례를 말하며 “공권력은 자본가들의 용역”라고 날을 세워 비판했다. 토크쇼에 참여한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투쟁위원장도 구미 정리해고 투쟁과정에서의 용역의 폭력과 이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경찰의 사례를 전하며 정리해고 투쟁 현장에서 가졌던 같은 분노를 자아냈다.
윤경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장애인의 편에서 집회시위에서의 억압적인 경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폭력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예 거리에 턱과 벽을 만들어 이동할 수 없게끔 한 사례를 꼽고 “이동할 권리가 막히는 순간 집회 등 그 모든 것을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세균 서울대 교수는 약화된 거리투쟁을 두고 좀더 적극적인 시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위에서는 반드시 부딪혔고 투석전도 있었다”며 “80년대에는 민주노조운동에 참석한 운동가들 전노협 사수대, 민주노조 사수대가 매우 잘 싸웠지만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어서 상당히 아쉽다”고 밝혔다.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투쟁위원장도 “오늘 행사가 예정돼 있어서 바로 이곳으로 왔지만 거리로 나가 보았으면 어땠을 생각해 본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1년이 된 희망버스 투쟁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꿈꾸는 다른 세상이 저들에겐 악몽이다. 그들은 담을 쌓지만 우리 담장이는 다시 올라간다. 살고 싶었으나 너무도 살고 싶었으나 끝내 살지 못했던 22명을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는 한 이들은 없어지지 않는다”며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토크쇼는 예정됐던 밤 9시를 넘겼지만 무대와 청중들의 대화는 열띠게 진행됐다. 이어서는 희망난장 “투쟁사업장의 고성방가”와 함께 희망난장이 진행됐다. 고성방가에서는 풍산, 전북버스, 포레시아, 시그네틱스, KEC, 현대차비정규직, 재능, 골든브릿지, 한진, 유성, K2, 콜트콜텍, 쌍용차 노동자들의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다. 밤 11시부터 진행되는 희망난장에서는 한밤의 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6.16 희망과 연대의 날은 17일 오전 집회할 자유, 연대할 권리를 위한 행동선언으로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