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서울광장 응원전을 현대차, SK 등 재벌기업이 주도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을 두고 문화연대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화연대는 “광장사용을 허가의 대상으로 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어 거대자본에게만 한없이 관대한 서울시의 행태를 비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특정기업의 서울광장 응원전 독점에 대한 논란이 일자 서울시는 “서울광장 월드컵 응원 때 기업로고 노출을 금지 한다”는 조건하에 월드컵 응원행사를 위해 광장 사용을 원하는 단체나 기업의 신청을 받겠다고 한 바 있다.
문화연대는 “당시 논란의 핵심은 ‘기업로고 노출금지’가 아니라, 자의적 판단에 의해 사용허가를 운운하는 등 공적공간인 광장에 대해 몰이해의 극치를 보여준 서울시의 태도였다”며 “서울시는 논란의 핵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이런 대책을 내어놓았고 결국 이 대책이 거대자본의 응원전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기 위한 말장난이었음이 이제 명확히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문화연대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서울광장 응원전은 FIFA 공식후원사인 현대차가 주관하고, SK 등이 후원사로 참가하는 형태로 정리되었다. 문화연대는 이를 두고 “재벌기업들끼리 서로가 서로를 후원해주며, 각자의 잇속을 챙기는 것”이라며 “시민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공적공간인 광장에 대한 공공성도 인식하지 못하는 서울시 덕분에 재벌기업들은 너무 편하고, 자유롭게 광장을 점령하고 시민의 응원전을 담보로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만들어져야 할 축제가 거대자본에 의해 조직되고 동원되는 자본의 축제로 변질되었다는 설명이다.
문화연대는 “이처럼 월드컵 특수에 혈안이 된 재벌기업의 무차별 마케팅 폭격 속에 이제 더 이상 2002년 시민들이 광장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었던 문화적인 행위들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자본에 점령당한 이번 서울광장 응원전은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