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쌍용차지부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쌍용차 사태에 책임을 물으며, 졸속적으로 진행된 매각에 대해 관계인집회에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부는 이를 위해 지난 24일부터 산업은행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27일 산업은행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정리해고에 맞서 본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지회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담터 분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
![]() |
▲ 1월27일 산업은행 규탄 결의대회 장소에 쌍용차 노동자들이 손바닥 도장을 찍은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
결의대회에서 황인석 지부장은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사서 기술을 훔쳐가려 한다. 매각 조건 또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어 의혹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일 관계인집회에서 또 다시 졸속매각을 확정한다면 우리는 설 연휴 이후 인도 마힌드라와 정면 승부를 위한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며 황 지부장과 쌍용차지부 각 지회장은 산업은행 측에 관계인집회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지부는 사회적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경영 기술유출만을 노린 상하이자동차그룹에 일방적인 매각을 진행한 것과, 2009년 구조조정 당시 산업은행이 ‘선 구조조정 후 공적자금 투입’ 입장을 보였다며 쌍용차 사태에 대한 책임이 산업은행에 있음을 꼬집었다.
또한 쌍용차는 2001년 조흥은행과 약정을 체결했고, 조흥은행 역시 워크아웃기업으로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약정 체결이 필수였다. 때문에 쌍용차 매각 이후의 현금성 자산 증발, 기술유출, 법정관리 등에 대한 책임이 산업은행에 있다는 것이 지부의 설명이다.
![]() |
▲ 1월27일 산업은행 규탄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노래에 맞춰 박수를 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
지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헐값매각 의혹을 받고 있는 마힌드라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산업은행이 노동자의 생존권은 뒷전인 채 채권회수만을 위해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산업은행 측에 관계인집회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작성한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 따르면 총 청산가치는 9천569억원이고, 계속기업가치는 2조4천320억원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당시에도 직접적인 이유가 유동성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동성위기를 넘기면 기업을 청산할 게 아니라 계속 기업을 유지할 경우 2조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회사가 되는데 굳이 대량해고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혹이 남는 부분이다.
![]() |
▲ 1월27일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산업은행'이 적힌 나무판을 격파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
2조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회사를 매각하는데 마힌드라가 제시한 인수대금은 5천 225억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인수의향서 제출업체의 인수, 입찰조건도 비공개인 상태라 헐값매각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부는 “산업은행이 여전히 국책은행으로서 역할이 있는 만큼 해고자 문제에 대한 해결 노력이 필요하며, 관계인집회에서 문제를 제기해 제2의 졸속 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1월28일 낮 2시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낮 1시 졸속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제휴=금속노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