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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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청, “우린 할 일 다했다”에 주민들 ‘분통’

‘두리반 강제철거’, ‘성미산 공사’...구청장 바뀌어도 변한것 없어

두리반 단전과 성미산 공사 등의 주민 민원을 놓고 마포구청이 허둥대고 있다. 주민의 생활과 직결된 사안이지만, 기업과 재단의 눈치까지 보고 있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리반 단전, “할 때 까지 했지만, 한전이 안 된다는데...”

‘두리반 강제철거반대 대책위원회’는 4일째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사무실에서 농성중이다. 사실 처음 구청 방문은 ‘농성’이 아닌, ‘민원’이었다. 지난 21일, 두리반이 단전된 후 전기가 들어오지 않자 대책위는 두리반에 전기를 공급해 달라고 마포구청에 민원을 넣으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자연스레 ‘방문 민원’은 ‘농성’으로 변했다.

두리반 사장인 안종녀씨는 “강제포로수용소도 전기나 물은 끊지 않는다”면서 “아무리 범법을 저질렀다 해도, 요금을 못 냈다고 해도 구청이 나서서 마포주민의 기본적 권리를 챙겨 줘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마포구청은 현재까지 전기 공급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다. 마포구청이 한 일은 한전에 공문을 보내는 일과, 한전과의 결말 없는 논의 뿐이었다.

안종녀씨는 “구청에서 한전에 보내는 공문을 봤는데, 그 내용은 ‘전기가 끊긴 민원인이 있다. 전기를 줘야 하지 않겠냐’는 상황 설명 뿐 이었고, 전기를 지급하라는 구청 측의 입장은 담겨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서 “공문 내용을 교정해 줬는데, 결국 교정 전의 공문을 보내버렸다”고 밝혔다.

현재 마포구청은 한전에서 전기 공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전 역시 기업의 ‘피해 보상’ 엄포에 전기 공급 거부만을 거듭 외치고 있다. 한전의 기업 눈치 보기에 이어, 마포구청이 한전에 끌려 다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가 끊긴 두리반에 촛불을 켜고 있는 두리반 활동가들 [출처: 두리반]

안종녀씨는 “한전이 전기를 공급하게 되면, 초기 사람이 사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전기를 끊어버린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버티고 있는 것”이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GS에서 한전에 공문을 보내 ‘전기를 넣으면 공사하지 못한 피해보상까지 물리겠다’고 협박하는 통에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전의 버티기에 마포구청은 속수무책이다. 김영호 마포구 부구청장은 두리반 단전에 대한 대책을 묻는 참세상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도와 줄 수 있는 부분과 대책은 딱히 없다”면서 “우린 할 수 있을 때 까지 다 했다”고 말했다. 초기 취임 당시 ‘더불어 잘 사는 마포’, ‘주민과의 소통’, ‘40년의 정치이력을 마포에 쏟아 붓겠다’라는 공언과는 다소 멀어진 듯한 답변이었다.

‘성미산 공사’ 놓고 북새통 된 마포구청

29일 새벽 5시, 성미산 천막농성장에서 주민 2명이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쌍용건설과 삼은건설 직원과 인부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텐트 위의 나무를 갑자기 잘라내서 생긴 일이었다.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과 성미산을 깎아내려는 인부들 사이에는 홍익대 재단과, 서울시교육청, 마포구청 등이 얽혀 있었다.

  인부가 나무를 베어낸 후의 성미산 농성장의 모습

서울시교육청은 홍익대 재단에 성미산 건축 허가를 내 주었다. 여기에는 물론 마포구청의 동의도 있었다. 여기서부터 마을사람들의 쉼터이자 마포구의 유일한 자연산인 성미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싸움은 시작됐다. 산을 지키기 위한 것 뿐 아니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목적 역시 있었다. 산 바로 아래, 공사현장과 인접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은 공사가 시작되는 즉시 안전을 담보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사가 시작될 경우,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마포구청은 도로점용을 3번이나 불허했다. 하지만 이 밖에 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처음부터 서울시교육청의 건축허가에 동의한 것이 문제기 때문이다. 마포구청에는 성미산 주민들과 함께 홍익대 재단 직원들, 그리고 공사 현장 직원들이 내내 북적인다. 끊임없는 항의와 민원에 오도가도 못하는 마포구청은 도로점용불허로 간간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성미산 주민 연두씨는 ‘선거나 정치는 믿을게 못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두씨는 “구청장 선거 당시, 박홍섭 구청장은 성미산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 “박홍섭 구청장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으니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고 말했지만 이제와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두씨는 “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교육감이 성미산을 방문해 ‘허가가 나기는 했지만 비교육적이고 문제가 있으니 재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지만, 당선 된 후로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대책위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에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올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식적 허가에 의한 사업‘이라는 앵무새 같은 말 뿐이다.

성서초등학교 학부모 김영석씨는 29일 오전, 마포구청 앞에서 성미산 공사의 위험을 알리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공사 현장에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사진들을 게시하고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 때, 구청을 나서는 김영호 마포 부구청장의 모습을 보고 김영석씨는 공사의 위험성을 부구청장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김영호 마포 부구청장은 “그거 옛날 사진이잖아”라며 지나쳤다. 김영석씨는 “2달도 채 안 되는 사진을 옛날사진이라고 외면하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성미산 공사는 지난 5월 말부터 진행되고 있다.
  마포구청 앞에서 김영석씨가 공사 현장의 사진을 전시하고 1인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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