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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영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비주류 세력 4.11 총선 평가 토론회 기조발제에서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반대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하진보당에 대한 비례대표 집중투표를 강행한 것이 울산에서 반대파의 결집을 불러 진보정당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 “차라리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게 좋았다. 노동현장에서 배타적지지에 극렬하게 반대하고, 그러다보니 거제나 창원, 울산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부영 대표는 “정파끼리 서로 반대하는 혼탁한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짜증이 났고, 갈수록 정치와 멀어지고 투표를 안 하게 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의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부영 대표는 또 “비례대표 집중투표를 강행하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지지를 반대하는 세력은 당연히 크게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현장에선 계속 반대여론이 나왔다”며 “노동운동이 분열되면서 통합진보당 당선을 위해 편법을 썼는데, 오히려 통합진보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결과가 나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부영 대표는 이어 “민주노총이 정파에 의탁해 정파의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정치세력화를 한 것이 울산 패배의 첫 번째 원인”이라며 “이는 기존방식의 정치세력화는 실패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정치방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세력 모두의 정파 패권문제도 지적했다. 하부영 대표는 “통합진보당이 민주노총을 장악해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직을 동원하고 물적 지원을 받으려하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민주노총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반대파도 정파 패권주의를 비판했지만 결국 현장노동자 1천명 반대 선언을 조직해 진보신당 지지선언을 했다. 현장은 통합진보당파와 진보신당파로 구성됐다. 그들도 패권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진보신당 지지선언에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하부영 대표는 당분간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노총을 대선에 끌어내서 행보를 같이 하려고 한다면 민주노총은 내년 집행부 선거와 함께 최대 분열을 맞이하게 된다”며 “민주노총은 노동조합답게 자신의 특기대로 투쟁하며 총파업을 해야 하고, 당은 당대로 분리해서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민주노총 사업계획을 보면 정치 일정에 따라 가정하고 모든 것을 배치했다. 연말 대선에서 야권연대 승리를 전제로 사업계획을 세웠다”며 “이것만 봐도 당이 민주노총 조직을 장악하고 지배 운영하는 현재의 현상이 드러났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당을 만들었는데 거꾸로 당이 노동조직을 지배 장악하는 결과로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정파에 휘둘리고 정파를 위해 존재하게 되면 노동대중은 2년 마다 총선과 지자체, 보궐선거에 동원만 된다”며 “이제는 민주노총 공조직 중심성을 복원해야한다. 공조직 사업결정을 사조직인 정파에서 그대로하고 있으니 민주노총이 망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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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비쥬류 인사들도 배타적지지 폐해 공감
하부영 대표가 배타적지지에 대한 패권주의와 무용론 등의 평가를 하자, 통합진보당내 인사들도 상당한 공감을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 토론자로 나온 권태홍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전 국민참여당 사무총장)도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배타적지지가 당과 민주노총에 유리했는지 모르겠다”며 “대중단체는 당을 통해 자기 정책을 관철하는 통로역할을 고민해야 하고, 당은 대중단체가 스스로 성장하도록 보장을 해야 한다. 당과 대중단체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탁 전 통합진보당 과천의왕 예비후보(전 진보신당 사무총장)는 “2002년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맡았을 때 배타적 지지를 과도적 한시적 조치로 이해했었다”며 “진보정당이든 민노총이든 자신의 정치를 위해 서로 배타적지지를 풀 때가 됐다. 노동현장에서 계속 정치에 의존하는 현상이 생기고,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울산과 창원 실패는 노동계급을 재구성 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서울에서 아침에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 사람 10명중 1명만 노조원인데 민주노총이 건방지게 정치세력화를 운운할 개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해삼 전 최고위원은 “지금은 총선이나 대선시기 노동이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조직화를 하겠다는 식의 노력을 기울이는 게 맞다”며 “정치세력화는 조합원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2월 16일부터 24일까지 22만 2천7명의 조합원 중 2만3천994명(응답률 10.8%)을 상대로 “비례대표 집중투표”를 할 진보정당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정당명부 비례대표 집중투표 정당을 통합진보당으로 확정하고 밀어붙였지만 민주노총 내부의 ‘3자통합당 배타적 지지 반대와 올바른 노동자계급정치 실현을 위한 민주노총 조합원 선언운동본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민주노총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선정이나, 여론조사 설계 과정에서도 기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와 합리성과 신뢰성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여론조사를 수행한 기관이 통합진보당 비례 2번을 받은 이석기 후보가 대표로 있는 사회동향연구소가 맡아 논란이 더 가중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후보는 당권파 세력의 표몰이로 비례대표 일반명부 1위를 차지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