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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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연대가 유성기업, 쌍용차, 한진중 승리로 만들 것"

'희망열차'에서 희망의 다리 놓는 노동자 가족 대표

“우리가 더 질길 수 있게 희망을 전해주세요”
-도경정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대표

“쌍용차 가족대책위와 유성기업, 한진중공업 가족들과 함께, 힘든 사람들이 서로 마음 보듬어 안고, 아이들 즐겁게 놀게 하자고 했어요. 만나니까 정말 많은 힘이 되네요. 너무 고마워요.”

도경정(33세)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이하 가대위) 대표는 희망열차가 성사된 것은 ‘쌍용차 가족대책위 언니들 덕분’이었다고 했다. 가족대책위 활동 선배답게 쌍용차 가대위들은 유성기업과 한진중공업 가대위와 어우러지는 시간을 먼저 제안했다.

2009년 결혼한 경정 씨는 올 7월 1일이면 돌을 맞이하는 아들이 있다. 한창 신혼의 꿈에 젖어있을 때지만, 결혼한 뒤부터 남편의 직장인 한진중공업에 수주가 없었다. 남편이 투쟁을 시작한 뒤로는 아이와 함께 걱정하는 게 주된 일과였다. 그러다 올 2월 14일 남편의 해고 통보를 받고서는 가족대책위를 함께 결성하면서 대표를 맡게 됐다. 한진중공업 가대위는 주로 30대 여성들로, 아이들이 대부분 어리다. 가대위에는 해고된 가족, 해고되지 않은 가족 40여 가구가 함께 한다.

경정 씨는 요즘 집 문제로 걱정이 많다. “경제적으로는 회사에서 7월 31일자로 사원아파트에서 나가라고 해서 걱정이에요. 큰 회사라지만 목돈 모아서 생활할 정도는 아니고, 대출도 막혀있어, 당장 전세 구하기도 힘들거든요.”

사원아파트에 살던 조합원 가족들의 처지가 다 비슷한 상황이다. 남편의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4개월 됐을 때부터 아빠가 한 달에 하루 정도만 집에 왔다. 아기가 아빠를 낯설어 하고, 아빠도 힘들고…”라고 전했다. 그래도 가대위 활동을 하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함께 하면서 많이 힘을 얻는다고 했다. 경정 씨는 가장 기억 남는 활동으로 ‘희망버스’를 꼽았다.

“6월 18일 1차 희망버스가 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국에서 오신 분들에게 가대위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먹밥도 싸고, 양말도 마련하고 손수 피켓도 마련했어요. 우리는 금요일 저녁부터 공장에 가 있었는데, 꿈같던 시간이었어요. 아이랑 같이 길에서 자고, 정말 몸은 힘들었는데, 마음은 정말 딴 세상 같았어요. 희망버스가 많은 힘이 되었고, 이러다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자발적으로 한진중 투쟁에 연대했던 ‘희망’이 그녀들에게는 정말 힘이 되었다. 경정 씨는 “2차 희망버스가 올 때에는 배 만들고 싶은 아빠들의 마음을 담아서 아이들과 조합원들과 종이배 만 개를 접으려고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국의 노동자 시민들에게 한진중 투쟁에 대해하고 싶은 말을 물으니 경정 씨는 “우리도 희망을 전할 수 있게 우리에게 더 많은 희망을 전해 주세요.”고 답했다.

“우리는 우리 가족의 싸움, 우리 아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었어요. 지금은 170명 노동자 살리는 싸움을 시민들까지 같이 하고, 희망버스가 와서 여론의 관심도 받고… 저희 후원해 주시는 분들도 아빠들 약에서부터 반찬이나 후원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어요. 어쩌면 지더라도 진 게 아닐 것 같아요. 이 사람들 때문에 이길 것 같아요. 질긴 놈이 이긴다는데 우리가 질길 수 있는 힘을 주시거든요. 우리는 이렇게 많은 도움과 관심을 받고 있고, 억울하다 우리 살려달라고 외치는 데는 그나마 노조가 있어서잖아요. 그러나 부당하다고 말도 못하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고, 잘 알려지지도 않아요. 우리가 그런 데를 찾아서 희망이 되고 싶어요. 한진중이 승리할 때까지 저희에게 희망을 더 주세요. 그러면 우리도 남들에게 더 많은 희망이 되겠다는 얘기를 가대위에서도 많이 해요. 혹여나 지더라도 우리는 희망으로 남을 수 있을 거에요. 끝까지 관심 가져 주세요. 희망버스, 희망열차는 정말로 우리에게 희망을 줬어요.”

“우리 이기는 싸움하는 거니까, 끝까지 힘냅시다”
-백영미 유성기업 가족대책위 사무장

“그저께 서울에 기자회견 갔다가 갑자기 알았어요. 아이들도 어리고, 갑자기 알아서 얼만 못 왔지만, 많은 힘을 받았어요.”

백영미(34세) 유성기업 가족대책위 사무장은 희망열차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늘 제일 많이 느낀 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같이 공유할 줄 아는 게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이렇게 많이 모여서 서로 힘을 주고받는 게 참 멋진 일이잖아요. 어떻게 엄마들끼리 연락할 생각을 했을까요? 쌍용차와 한진중 가대위 참 대단하세요.”라며 웃으면서도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힘들 게 하는 자본과 정부는 언젠가는 짓밟힐 것들”이라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영미 씨는 가대위 활동을 시작한지 40일이 됐다. 또한 부산 민주공원에서 한국 사회의 혁명에 대한 영상을 보고 ‘쌍용, 한진, 유성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역사를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남편이 회사 용역하고 전경들 하고 대치 상황일 때 궁금하고 걱정되어서 공장 앞에 갔다가 놀라서 돌아오곤 했었어요. 전경만 봐도 눈물 나고, 남편들 구호만 외쳐도 눈물이 나곤 했었어요. 그런데 40여일 가대위 하다 보니, 너무나 기본적인 요구하는데 회사와 정부에서 탄압만 하는 게 너무한 것 같아요. 유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오늘 다시 느꼈어요.”

영미 씨의 남편은 유성기업에서 일한지 10년차다. 남편은 그동안 주야간을 뛰면서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했다. 가대위 활동을 하면서 남편의 그간의 노동에 대해, 투쟁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단다.

“월요일에 야간 들어가서 몸이 익숙해 질만하면 금요일, 그러면 주간이 되고 또 익숙할만하면 야간이 찾아와요. 아침에 졸음을 깨기 위해 뺨 때리면서 운전하고. 늘 피로한 상태였어요. 출퇴근길은 항상 목숨을 걸어야 했죠. 그때는 안쓰럽고 안타깝기만 했는데… 회사가 이미 합의했던 주간 2교대를 교섭을 안 하고, 이제는 회사에 가겠다는 데도 오히려 조합원들을 자르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회사에 대해 화가 나요.”

영미 씨는 가대위 활동을 하면서 “처음에 되게 암담했는데, 굉장히 고마우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연대한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짧은 가대위 활동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조합원들의 복귀’였다고 했다. “회사 안으로 복귀하는 조합원들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기도 했고, 몇 명이 복귀했다고 들을 때마다 힘들었어요.”라면서도 “그래도 우리 남편들, 참 멋진 게 모두들 나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 투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인다.

그녀는 3개 사업장 가대위들 간담회에서 “울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이기는 싸움이니까 힘 냅시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투쟁하고 있는 남편이 자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그 투쟁에 당당히 함께하는 영미 씨는 오늘 모인 가대위들 중 가장 씩씩한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물었다.

“오늘 와보니 정말 힘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 유성 가대위가 할 일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연대해 주세요. 유성 가대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많은 희망과 연대는 승리를 만들 거예요”
-권지영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 대표

희망열차를 주도한 권지영(38세) 쌍용차 가대위 대표는 이번 취지에 대해 “고 임무창 조합원 아이들이 아빠가 돌아가시고 두 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어요. 현재 연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 정신과에서 입원 치료 중이에요. ‘김여진과 함께하는 날라리 외부세력들’과 회의를 하다 아이들의 상처가 정말 오랫동안 간다, 한진 가족 아이들도 함께 만나서 놀아보자 이런 의견들이 나와서 준비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가대위 활동이 벌써 3년 차다. 지영 씨는 가대위 활동에서 중요한 점으로 “힘든 싸움이라 가대위 활동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지치지 않고, 서로 상처받지 않게, 사람을 자꾸 붙이면서 가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시간이 오래 흘러도 좋았던 관계들이 틀어지고. 외롭고 힘들어지거든요. 가장 주의하고 깊이 새겨야 하는 게 나도 상처받지 않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도 상처받지 않고, 일을 잘 못하더라도 마음을 다독이고 즐겁고 행복하게 투쟁해야 아이들에게 상처로 안 남는 것 같아요.”라고 강조했다.

희망열차에서 가장 신났던 것은 아이들이었다. 오랜만에 하하 호호 웃어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이들은 단체로 기차를 타는 즐거움이나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것을 보고 같이 손잡고 뛰어 놀았던 즐거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같이 기차를 타고 내려온 유성 아이들과는 벌써 친구도 맺고, 싸이 월드 일촌도 맺었더라고요.”

지영 씨는 쌍용차와 닮은꼴인 한진중 가대위를 직접 만난 게 ‘마음이 좀 이상’하다고 표현했다.

“오늘 참 좋았는데도 이상했던 것은 2년 전 내 모습과 우리 모습과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에요. 지난 시간의 우리 모습을 돌아보는 게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잖아요. 희망열차 준비할 때 기억을 상기하는 일이 쌍용차 가족들에게 상처가 될지 않을까도 고민했었는데, 그 기억을 더듬어 내가 그때 어떻게 힘들었고 고통 받았는지, 나도 똑같이 힘들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오히려 서로 힘이 되어 줄 것 같았어요. 그래도 힘주러 왔다가 더 많은 힘 받고 갑니다.”

지쳐있을 엄마와 아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저녁을 먹고 마지막 헤어지는 순간까지 한 명 한 명에게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던 지영 씨. 아마도 그녀는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그 아픔을 알기에 가대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산더미였을 게다.

“쌍용차의 지난 2년이 굉장히 불행하고 절망적이지만은 않았어요. 우리는 또 다른 새로운 기운과 힘과 연대로 이 상황을 돌파하려고 하고, 복직 투쟁을 하고 있거든요. 정리해고가 가져오는 폐해들을 쌍용차가 여지없이 증명하고 있어요. 사람이 죽어나가고, 관계가 뒤틀리고,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한진중 사태가 우리와 같아 질까봐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꼭 만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표정들이 어두웠어요. 그분들에게 ‘우리는 위로하려고만 온 게 아니라 이기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어요. 세상이 다시 확인하고 ‘쌍용차에서 나타났던 악몽을 똑같게 하면 안 되겠구나’ 그래서 한진중이 지켜지고, 한진중이 지켜지는 과정에서 쌍용이 승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유성기업 가대위에게는 ‘더 힘내서 싸우자’고 전했다.

“유성기업 간담회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쌍용차가 무엇을 하면서 싸웠는지 얘기했어요. 노조 활동을 깨고자 법과 상식을 무시하고, 아주 악의적인 의도에는 가열차게 싸워서 깨야 한다고요. 합의사항도 지키지 않고, 굴종의 삶을 강요하는 회사와 정부에 맞서서는 분노로 투쟁해야죠. 유성투쟁은 전체 노동자들이 투쟁의 실력으로 한판 붙어야 되는 싸움이라고 봐요. 자본과 노동의 총 전선, 연대가 더 넓어지면 우리의 승리도 한 걸음 다가오지 않을까요?”

희망버스, 희망열차. 지영 씨의 바람대로 더 많은 희망과 연대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희망의 다리를 놓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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