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위원들의 줄줄이 사퇴로 인권위 사태가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장향숙 인권위 상임위원이 현병철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장 상임위원은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현 위원장의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행태, 무능력한 행태는 이미 드러난 상태”이고 현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직원들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거나 본인이 성찰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병철 위원장이 현 상황에 대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어제 아침에 국정감사 이후에도 자신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고 떳떳하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입장 발표문을 홍보과에 준비시키고 그것을 발표하려고 했다”며 “책임을 지는 자세나 직원들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으로 이 사태를 임하는 자세가 전혀 보이지 않아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 위원장은 이 사태를 국가인권위원회의 위기나 또는 한국 인권의 위기라고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임기에 연연하는 분”이라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귀에다 말뚝을 박은 분”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통렬히 비판했다.
이어 장 상임위원은 본인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인권위에 남아서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가 “바깥에서 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모든 인권계 분들과 궤를 같이 하는 거”라며 “안에 있는 직원들이 국정감사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감찰하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직원들과 함께 하는 자세가 지금 상황에서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 머물러서 여기에서 목소리를 내고 견디는 것보다 인권을 위해서 다른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는 어떤 결정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사퇴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어 장 상임위원은 현 위원장의 사퇴가 인권위 정상화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밝히며 현 위원장을 향해 “이 사태에 대해서 내가 잘했다, 못했다 주장하거나 이것을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의 문제로 왜곡하고 호도하지 말고 본인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인권위를 바로잡은 첫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인권위 자유권전문위원직을 사퇴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1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청와대가 유남영 상임위원 후임으로 임명한 김영혜 변호사의 적절성을 문제 삼았다.
김 국장은 김 변호사가 “인권에 관련한 경험보다는 정치적인 활동이 훨씬 많으셨던 분”이라며 “언론을 통해 집회와 시위를 떼쓰기라고 표현한다든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법치주의수호연대라는 단체는 주로 천안함 폭침 규탄대회 등을 개최하는 편향적 정치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위원장 인선이 매우 밀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인권위원장 인선에 있어 청문회 같은 최소한의 장치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