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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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특보출신’에게 초등학교 건물 부당임대

학부모들, 교장 징계 요구 서명 예정...논란 커질 듯

  지난 해 12월 윤경동 서울노일초 교장이 김종태 한국학부모힐링학교 총재와 맺은 무상 임대 계약서. [출처: 교육희망 윤근혁 기자]

서울노일초 교장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특보를 맡았던 인사에게 1년 동안 사무실을 무상으로 부당 임대해줬다가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학교 학교운영위원들은 윤경동 교장에 대한 ‘직위 해제’와 감사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일초 교장이 쓴 임대계약서 보니 “사용은 무상 임대”

21일 노일초 윤 교장과 한국학부모힐링학교 총재인 김종태 씨가 맺은 ‘사무실 임대 계약서’를 확인한 결과 윤 교장은 지난 해 12월, 김 총재에게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동안 이 학교의 4층 건물 한 칸을 공짜로 사용토록 했다. 원래 이 건물은 학생과 학부모 상담실 로 활용되어왔다.

공립 초등학교 건물을 김 씨가 총재를 맡고 있는 임의단체인 한국학부모힐링학교 사무실로 임대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총재는 201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의 특보를 맡았다.

윤 교장을 임대인으로 김 총재를 임차인으로 명기한 이 계약서는 제2조에서 “사용은 무상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다만 윤 교장은 논란이 일자 지난 2월 3일 관리비 조로 월 2만원씩을 뒤늦게 받기로 했다.

윤 교장이 임대해준 사무실 사진을 살펴본 결과 김 총재의 명패가 올라간 책상 등 5개의 책상 등의 집기가 놓여 있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상주한 외부 직원이 3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도 “공립초등학교의 교실과 맞닿은 공간을 임의단체에 장기 임대한 사례는 없다”면서 “노일초 교장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를 보면 외부인에게 일반교실 등을 일시사용토록 할 때 한 시간마다 1~2만원의 사용료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윤 교장은 학교시설을 제멋대로 무상임대한 뒤 관리비조로 월 2만원만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 학교운영위 소속 한 학부모위원은 “임의단체가 사무실을 차린 4층 공간은 6학년 학생들의 교실 바로 옆”이라면서 “신원도 알 수 없는 외부인이 들락날락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도 “우리 학교에는 학생상담실과 학년별 교사 연구실도 없는 상태”라면서 “교장과 관련이 있는 임의단체 사무실이 학교 상담실 자리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교사들이 대부분 경악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오는 24일부터 윤 교장 직위해제와 서울시교육청의 엄중 감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오전에 진행한 윤 교장 규탄 서울시교육청 앞 기자회견에도 6명의 학교운영위 학부모위원 가운데 5명이 참석했다.

윤 교장 “먼지 쌓이던 공간 임대한 것, 규정은 알지 못해”

  서울노일초에 들어온 임의단체 사무실. 지난 2월 14일 촬영. [출처: 교육희망]

이에 대해 윤 교장은 “한국학부모힐링학교는 내가 교장을 맡고 있는데다, 그 단체 분들이 학부모 상담을 해준다고 해서 공간을 대여해준 것”이라면서 “학교운영위원회가 반대해 이미 계약을 취소했고, 어제 아니면 오늘 집기도 모두 가져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현재 책상 등 집기 대부분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윤 교장은 “원래 먼지만 쌓이던 공간이기 때문에 임대 승인을 해줬지만, 학교 건물을 교장 임의로 장기 임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윤 교장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해 8월 김 총재 주도로 만든 한국학부모힐링학교의 교장과 임원은 노일초 윤 교장과 교감, 부장들이 임원직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가 만든 문서를 보면 노일초 공익근무요원, 전산보조원, 교육보조사 등 계약직 4명도 이 단체의 활동에 동원됐다. 홈페이지 관리와 사진 촬영 등을 맡도록 한 것이다.

김 총재는 한국학부모총연맹이라는 보수단체의 총재를 겸직하면서 뉴라이트단체들과 함께 학교 무상급식 반대운동 등을 펼쳐왔다. 한국학부모힐링학교와 한국학부모총연맹의 사무실 전화번호는 같았기 때문에 노일초 건물에서 같은 사무실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김 총재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김 총재의 핸드폰 번호와 사무실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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