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속(대표이사 황의종) 노동자 120여명이 한국노총 전북지역버스농동조합 전북고속지부를 탈퇴하고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조 버스본부 전북고속지회에 가입해 한국노총 일색이던 전북지역 버스 노조에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전북지역에서 운수노조 버스본부에 가입한 노조는 대한리무진지회에 이어 전북고속지회가 두번째다. 이들은 지난 29일 전북고속 사측에 고속지회 소속 조합원 120명 명단을 통보하고, 한국노총 전북지역버스노동조합에는 조합 탈퇴서를 제출했다.
전국운수노조는 “당초 운수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모두 한국노총에 탈퇴통보를 하려 했으나,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해고와 탈퇴를 종용하고 압박을 주는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어 조합원 신변 보호차원에서 적정선에서 조절했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북고속 노동자는 350여명, 이날 통보된 명단은 전체 노동자 중 1/3을 넘는 인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 소속 전북고속지부 소속 조합원 수는 전체대비 2/3를 넘지 못하고 사측과 유니온 삽(노조 가입을 강제하는 노사 협정) 협정을 맺을 수 없다.
전북고속지회(비상대책위원장 남상훈)는 지난 6월 28 산별노조인 운수노조 버스본부에 가입하고 다음날인 29일 출범식까지 마치고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전북고속 사측에 노조인정과 통상임금 지금,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한달여간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전주 농성장을 찾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준) 전국운수산업노조 버스본부 문용원 조직쟁의실장은 “버스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 95%,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전국 5%에 불과하다”면서도 “하지만 전북고속 조합원들은 어용노조가 집행부로 들어서면서 노동탄압과 임금착취가 끊이지 않고, 자정능력 마저 상실한 전북고속을 개혁해낼 곳은 민주노총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고속지회의 농성과 협상요구에 사측과 한국노총 전북고속지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전북고속 사측은 전북고속지회와 3차례 교섭을 통해 “전북고속지회는 복수노조에 해당하므로 내년 7월 이후에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전북고속 새노조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이는 노무사와 노동부에 자문을 해서 얻은 결과인 만큼 저쪽도 빨리 업무에 복귀하기만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버스농동조합 박종만 전북고속지부장은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한 사업장에서 두개가 움직이면 전망이없다”면서 “주어진 법 테두리 안에서 하나로 뭉쳐야지 스스로 뼈를 깎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수노조 버스본부 전북고속지회는 현재 사측과 3차례 교섭을 마친 상태며 8월초 4차교섭을 앞두고 있다. (기사제휴=참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