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야권 연합의 최대 난관 지역인 김해을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야권연합을 중재해 왔던 시민단체들이 23일 오전 중재안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에게 중요한 교두보가 될 지역이라 어느 곳보다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당 모두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정통 적자임을 강조하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애초 야권연합은 지난 20일 까지 최종 합의를 목표로 했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희망과대안, 한국진보연대, 민주통합시민행동, 시민주권 등 시민 4단체는 야권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난 21일 야4당에 중재안을 제시하고 22일 까지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의 중재안에 대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진보신당은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냈고 국민참여당은 입장을 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야권연합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중재안을 놓고 진보신당은 형식적으로는 거부를 했지만 협상 틀을 깬 것은 아니라고 보고, 오히려 야권연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참여당이 김해지역 경선 방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시민단체 중재안은 △전남 순천 민주당 무공천, 야3당 4월 3일까지 시민배심 경선 △경남 김해을 야 4당 후보 경쟁을 통한 2명의 후보 선정후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 5:5 반영 △경기 분당을 및 강원도지사 선거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안 등을 중 골자로 하고 있다.
중재안을 두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민주당 쪽 정보가 너무 없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며 결정 유보 입장을 낸 바 있다. 중재안이 조직력과 자금에서 우위인 민주당에 훨씬 유리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진보신당도 “강원도지사와 경기 분당을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야권연합 단일후보로 규정하는 등 민주당의 후보 독식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는 안이다. 중재안을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야권연합 협상이 상호 호혜존중의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 특정 지역을 하나의 정당이 절대적으로 독점하는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23일 오후에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 대표를 각각 면담하고 다시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설득할 방침이다.
백승헌 희망과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김해을 중재안인 국민참여경선 50%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운동적인 동원문제나 민의 왜곡가능성 문제 지적도 이해한다. 그러나 그 제도를 잘 설계한다면 그런 우려 최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국민참여경선 안을 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헌 위원장은 “진보신당이 반대한 것은 기본적으로 호혜정신이 발현 안 됐다는 것인데, 호혜적 연합을 성사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요구했기 때문에 협상 틀을 깨고 결렬 선언을 한 것은 아니라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추가 협상을 통해서 국민참여당이 걱정하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저희는 확신하다. 중재안의 기본정신을 받고 추가 협상으로 문제점 불식시키는 방향으로 국민참여경선을 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형남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운영위원장도 “기본적으로 저희도 편향이 아닌 중재안이 되도록 고뇌했기 때문에 모든 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와야 한다”며 “전제는 기본 중재안 수용이고 그런 정신을 가지고 나와야 진척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 지방선거나 재보선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선거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우리가 이미 학습했는데 똑같은 실수나 국민 여망을 저버릴 수 없다“고 촉구했다.
또 “신당도 1+3을 먼저 논의하는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고 협상 기간 내내 각 정당이 호혜정신을 지키도록 적극적으로 해왔다. 다시 협상이 시작되면 진보신당의 문제의식이 해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