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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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뉴스 11호-요세바 통신] 교토시에서 폐품 수집자 첫 체포

질서를 이유로 한 빈민에 대한 공격

[요세바 통신]은 일본의 홈리스 소식을 전하는 꼭지입니다.

재작년(2011년) 폐품 수집을 금지하는 조례가 교토시에서 발효되었다는 것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주요한 내용은, 지정된 업자가 아닌 사람이 모아놓은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하면 수집물의 압수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결국 조례가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이 조례와 관련하여 한 시민이 체포가 되는 사례가 발생하였습니다.

알루미늄 캔 수집을 하던 77살의 A씨가 22일 동안 구속된 이유
1월 17일 도쿄시에서 알루미늄 캔 수집을 하던 77살의 A씨가 쓰레기를 회수하려던 교토시 공무원과 시비가 붙어 체포되었습니다. A씨는 고령에다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필요한 돈을 알루미늄 캔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조금씩 모아서 팔아 생활해왔다고 합니다.

체포하기 위해 죄명을 바꾸다
  홈리스행동은 2012년 5월에 인권영화제가 열린 청계천 광장에서 일본 미카타시의 폐품수집 금지조례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전을 벌였다 [출처: 홈리스행동]
체포되었을 당시 A씨는 편의점 쓰레기통에서 알루미늄 캔을 수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관계 직원과 마주쳐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이 때 직원은 현장에서 무단으로 A씨를 촬영하였으며, 또 모아놓은 알루미늄 캔이 든 비닐봉지를 함부로 압수하려 하였습니다. A씨가 이에 저항하자 양 어깨를 포박하여 제압하였으며, 결국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조례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모아놓은 집하장에서의 수집을 금지하였을 뿐, 편의점 등의 쓰레기통까지는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수집 자체를 불법으로 하여 체포했다고 하였으나 이 부분이 애매해지자, 공무원에게 반항하면서 폭력을 가했다는 죄, 즉 폭행․상해죄로 체포되게 되었습니다. A씨는 이로 인해 22일 동안 구속되어 있었는데, 2월 7일 교토 간이재판소에서 폭행․상해죄로 벌금 15만엔, 한국 돈으로 약 180만원을 부과 받았습니다. A씨가 만약 벌금을 내지 못하면, 꽤 긴 기간 동안 노역에 처해질 위험에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학생 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모금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교토시 빈 깡통 회수 금지조례를 생각하는 모임” 등의 단체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조례의 문제점을 알려냄과 동시에, 벌금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벌금 납부 기일은 2월 21일까지였는데, 다행히도 그 이전에 15만엔이 넘는 돈이 모여서 A씨는 무사히 풀려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관련 단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하여, 이 조례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빈곤한 사람들, 나이가 들었거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폐품 수집은 그 얼마 되지 않는 일 중,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도 간단치 않습니다. 고된 노동에 비해 대가는 매우 적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되도록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노동을 금지하는 것은, 적절한 생계수단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A씨에 대한 교토시 직원의 태도에도 눈여겨보아야 할 점들이 많다고 봅니다. 함부로 인신을 구속하고, 또 죄명을 적당하게 바꿔서 체포하는 모습들은, 일본 사회에서 빈곤한 사람들이 행정적으로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든 로고: ‘빈 캔은 노동자에게’라고 쓰여 있다. [출처: 빈 캔 회수금지조례 반대 데모 실행위원회]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일방적 통제
이 사건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질서라는 이름으로 갖가지 규제, 행정적인 조치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행인들을 귀찮게 하는 것(?), 음주에 대한 금지와 규제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것들이 일정정도 불편함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저변에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의지 없이 개별적 행동만을 문제 삼는 것은 빈곤한 사람들에 대한 일방적 통제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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