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세대교체 바람의 중심에 선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왕의 남자’라는 수식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이번 8.8개각이 ‘인위적 세대교체 시도를 통한 정치공작의 의도가 내포된 개각’이라고 비난하며, 여러 의혹을 안고 있는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STX 의혹’을 제기하며 오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총리로서의 자격을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박 부대표는 “이번 개각을 발표하면서 깨끗하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 금품수수의혹과 검찰의 봐주기 의혹 등이 잠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중단되고, 김 내정자에 대한 검찰 소환이 연기되기도 했으며, 결국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는 것이다.
박연차 게이트 의혹뿐 아니라 STX 엔진의 금품 납부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박 부대표는 “STX 엔진 등 군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납품 가격을 조작해 157억 원 정도의 부당 이익을 올린 과정에도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만약 김 내정자가 STX 엔진의 금품 납부 관련이 있다면 총리로서 자격이 의심 된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토대로 인사청문회를 통해 김태호 내정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드러난다면, 당연히 재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부대표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이번 인사 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것이며, 이는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태호 내정자의 조선사들과의 유착, 비리 의혹에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들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박 부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제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청문회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내용과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한편 김태호 내정자가 ‘야당도 중요한 국정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야당과의 소통과 논의의 뜻을 밝힌 것과 관련, 박 부대표는 의례적인 얘기로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박부대표는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든지, 세종시 수정안을 끝까지 고집한 사례 등을 보더라도 과연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야당 간의 소통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면서 “김태호 내정자가 그것을 허물면서 자기 뜻대로 펼쳐나갈 수 있으냐를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