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은 병사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문제로, 지난 29일(현지시간) ‘건강증진, 위험감소, 자살예방’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9년에 걸친 두 개의 전쟁으로 병사의 자살이 기록적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 때문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도에(08년 10월~09년 9월) 미 육군 현역 및 예비역 가운데 자살이 239명 발생했고, 이 중 160명은 군 복무 중에 자살했다. 과도의 음주나 약물의 섭취 등에 기인하는 사망자는 146명에 달해, 자살이나 사고에 의한 병사의 사망자가 전투로 사망한 병사보다 많다. 미 육군은 “우리 자신이 적보다 위험한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살율은 04년 이래 계속 증가해 10만명 당 20.2명으로 전국 평균의 19.2명을 웃돌고 있다. 과거 5년간 자살자 중 과도의 음주나 약물 섭취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30%에 달했고,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PTSD)의 진단을 받고 있던 사람은 평균 9%이지만, 05년의 4.6%에서 09년에는 14.1%로 급증해 항우울제와 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
2001년 이후 미군 병사들의 자살시도는 1713건으로 나타났으나, 이 수치는 현역보다 더 심각한 퇴역 병사들의 자살사례는 담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자살이나 위험 행위로 연결되는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임무의 가혹함이나, 전장으로 파견이 반복되는 것, 고립감 등을 들었다.
평화를 위한 퇴역군인회(VEP)는 “미군 병사들도 전쟁의 희생자”라며 “전쟁 자체에 대해 눈을 감은 채, 카운슬링 강화 등을 통해서 자살 문제를 대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군대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로붜 즉시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