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국영 TV에서 술래이만 부통령에게 일부 권한을 위양한다고 말했지만, 카이로의 중심부에 집결하는 수십 만 명의 시위대가 요구하는 사임을 표명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카이로 타히르(Tahrir) 광장 주변에서 대통령 연설 직후의 반응은 분노 그 자체로, 시위대는 “퇴진, 퇴진”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또한 11일 100만인 행진에 동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즉각 사임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앞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전날 이집트 국영TV는 이집트 군 최고 평의회가 무바라크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집트 군 대변인은 국영 TV에서 “군은 나라를 보호하고 국민의 합법적인 요구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의 압력 속에 퇴임을 결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의 바드라위 사무총장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화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사임해야한다”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무바라크의 사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기도 했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자 타히르 광장에 모인 수십 만명의 군중은 라디오와 휴대 전화를 가진 사람들 주위에 모여 침묵이 퍼졌다.
대통령의 사임 표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군중은, 대통령의 돌고도는 장황한 표현에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며, 수백 명의 사람들은 무례함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신발을 들어 올리는 행동을 보였다.
대통령 연설 끝에 걸쳐 군중 사이에서는 불만의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고 일부 군중들은 “퇴진”를 외치기 시작했다.
한편, 노동자 파업이 확대되면서 이집트 봉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집트 내에서 파업은 철도, 버스, 국영 전력, 수에즈 운하 외에 섬유, 철강, 음료 관계의 회사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다.
파업이 퍼진 배경에는 많은 노동자가 지금까지 저임금이었던 상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의 숨겨 놓은 자산이 400억~700억 달러에 이fms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분노가 퍼지고 있다.
노동자에게서는 “우리는 언제까지 입 다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라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위는 농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남부 아슈트 주에서는 농민중심의 데모대 8000명이 빵 부족에 항의해 바리게이트를 쌓고 가로수 야자나무에 불을 붙여 카이로로 통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봉쇄 했다. 분노한 농민은 타하르 광장의 시위 참가자에게의 지지를 표명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한편, 카이로 남서부의 하르가 주에서는 주 경찰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위대 수백 명의 일부가 8일 재판소와 경찰서를 습격했다. 이에 대해 경찰이 발포를 해 3명이 사망하는 등 시위대에 대한 총격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