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이 게시판을 통해 전북 참소리, 미디어충청, 민중언론 참세상, 울산노동뉴스의 기사와 관련된 토론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월요일까지 회사에 우리만...조금 무섭다

[현대차 비정규직 점거농성 일기]③ 점거농성 4~5일째

11월18일 점거4일째

하루하루가 너무나 빨리 간다. 벌써 4일째 몸이 뻐근하다. 유일한 게 좋은 건지... 난 유일한 여성이라 써클룸에서 잔다. 하지만 밖에서 자는 동지들에게 미안해서 불을 올리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제일 따뜻한 곳에서 자는 사람이었다.

여러 곳에서 보급품이 지원됐다. 라면박스를 보면 내 배가 부르다. 쌓여라 많이 많이. 1공장 ㅎ기업 이00 동지는 몇 번 본 게 전부인데, 항상 나를 챙겨준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은 1공장. 여기 있는 여성조합원들은 삶은 달걀을 아침마다 가져왔다. 한 사람당 30개가 넘는 달걀을 삶아오면서도 많이 못해 와서 미안하단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내 눈물도 따뜻하다.

이곳은 발끝이 시리다 못해 따가울 정도로 춥지만 우리의 마음만은 따뜻하다. 다 같이 절실함 끝에 이곳에 모였고, 4일이 지나버린 지금엔 한 길만 있기에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다른 생각을 하기엔 늦은 것 같다. 끝까지 가보는 거다.

여긴 너무 춥다. 그래도 4일째 같은 맘으로 자고 먹고 했다. 그 끝이 뭔지 모르지만 뒤돌아 가기엔 너무 많이 왔기에, 다시 돌아가기엔 걸어온 순간마다 입은 상처를 다시 할 수 없기에 나머지 남은 길을 가련다...

걸어온 인생이 얼마나 아팠는지를 알기에 뒤돌아서 또 다시 왔던 길을 가고 싶지 않다.


11월19일 점거5일째

벌써 금요일이다. 낼이면, 아니 오늘 저녁부터는 뭔가를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아침이면 회사에 있는 모든 직원이 다 빠져나간다. 그리곤 월요일까지 우리만 남겨져 있다는 게 조금 무섭다. 혹시나 관리자들을 엄청 풀어서 농성장을 치는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맞으면 무지 아플 텐데...

부지회장이 앞에 앉아보란다.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내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었던 오빠...처음엔 그랬다.

그런데 이젠 나에게 미안하지만 있으면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와 줘서 오빠가 한 결 편하단다. 그래서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미안하단다. 뭐가 미안한 건지... 내보내지 못해서? 난 고맙다. 내가 여자라 농성장에서 거치적거리고 귀찮지 않다는 게. 뭔가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게 너무나 고마운데 미안하단다.

그러면서 부탁 하나, 아니 약속 한가지 하라며 혹시 상황이 벌어지면 보급창고 불 켜놓고 의자에 앉아 있으란다. 밖에 나오지 말고...


오빤 그 약속 지키는 걸로 알고 있겠지만 나도 일이 생기면 어찌 변할지 모르는 성격이라 마음속으론 약속을 하지 않았다. 싸움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하고, 거친 성깔머리 덕분에 난 항상 신상이 편하질 못하다. 팔자인가 보다.

보급창고 정리를 하고 있는데 한 조합원이 헬멧을 주고 간다. 일 생기면 쓰라고. 너무 감동해서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작아서 주는 거란다. 본인이 쓰려고 공장을 뒤지다가 하나 찾았는데 작아서 못 쓴다고. 난 그것도 모르고 감동했는데...
의견쓰기
덧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