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사체가 부식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침출수가 지하수나 식수를 오염시켜 인수공통바이러스가 창궐하거나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제역으로 인한 재앙이 동물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에게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11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조류인플루엔자 지역 매몰지를 조사한 결과 바실러스균이 확인 됐다”며 “침출수가 지표에 노출되어 쥐나 다른 동물들이 매개해 전이가 일어나고 확산될 경우 동물과 사람에게 모두 해당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올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수 부소장은 “침출수에는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질소와 심한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 또 병원균과 식중독균 등이 섞여서 나올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가축 매몰지 1200곳 중 23곳을 조사한 결과 34.8%에 해당하는 8곳에서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정부 조사 결과 밝혀졌으며,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될 경우 그 오염은 20년 이상 나타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같은 날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침출수가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곳에 대해선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로 재앙”이라며 철저한 침출수 관리를 약속했다.
이 장관은 “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물”이라며 “상수도 시설과 멀지 않은 농가에는 수도관을 서둘러 놓고, 독립된 농가가 산길이나 깊은 곳에 따로 있는 경우에는 오염 우려가 없는 산속의 계곡물을 이용한 간이 상수시설이나 아니면 생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골에는 지하수를 뽑아서 음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러한 폐해를 막기 위해서 철저하게 침출수 관리를 하겠다”며 “강변에 매몰시켜서 강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일부 지역은 콘크리트 차수벽이라도 설치해서 침출수로 인한 오염을 완벽하게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2차 대책 대비에는 약 3천억에서 5천억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해야 될 일은 해야 된다는 차원에서 예산부서와 협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