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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례식이 정권교체와 총선 승리에 대한 분위기가 높아 상당히 활기찼던데 반해 올해는 차분하다 못해 대선 패배의 상처도 일부 드러났다. 일부 시민사회 주요 원로들의 덕담이 지난 해 대선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기 때문.
함세웅 신부는 대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컴퓨터 개표 의혹으로 강하게 드러냈다. 함세웅 신부는 “선거법상 수개표가 원칙인데 컴퓨터 개표를 했다”며 “개표 8시 중간 즈음에 SBS가 당선이 유력하다는 고도의 심리전을 펴 참관인들도 문제제기를 피해갔다. 다음 번 선거는 꼭 수기로 확인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컴퓨터 개표로 간다”며 개표 의혹을 강조했다.
전 농림부 장관인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보다 더 썩을 것이라는 비유의 말로 덕담을 대신했다. 김성훈 이사장은 “좀 더 썩어야 싹이 난다. 그래서 하늘이 (새누리당에게) 5년을 더 줬다”며 “5년 동안 희망 갖기 위해 이명박 세상이 오늘도 하루가 지났구나 하며 웃으며 보내자”고 정권교체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희망을 강조했다. 백낙청 교수는 덕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나부터 일일이 우리에게 보여주시다 보니 우리는 그것만 반대하면 뭐가 될 것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며 “이제부터는 뭐가 안 되는 일인가를 아는 동시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우리 스스로도 희망을 갖고 국민에게도 희망을 주고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그런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낙청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처럼 그렇게 잘못하리라고는 예단하지도 않고, 그걸 바라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우리 국민이 너무 불쌍해지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충분한 반성의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낙청 교수는 “2013년은 13년 체제가 힘차게 출발하는 해는 아니지만 13년은 13년대로 희망의 해가 되고 성과를 거두는 해가 되리라 믿는다”며 “12년을 실패했으니 5년 후에 보자고 얘기하는 것은 일종의 선거 중독증이다. 2013년부터 할 일을 차곡차곡 해 나가길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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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지난 대선은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이 잘해서 승리한 면도 있지만, 민주 진보진영이 잘못하고 부족한 점이 많아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며 “다각적 성찰과 다각적 모색이 시작되어야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희망을 말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삭풍이 몰아치는 중에 죽음이 계속되고 철탑 위에서 연이은 절규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19일 비상시국대회가 쉽지 않다”며 “힘이 빠진 상황에서 집회 한 번으로 될 일이 아니다. 절망과 시련의 자리에서 실사구시의 방법으로 시민사회와 민중진보 단체들이 힘을 합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협력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자”고 격려했다.
야권 정치인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강조했다.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진보정당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 책임감이 무겁고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어려울 때마다 우리의 길을 정당이 열었던 것은 별로 없었다. 항상 시민사회와 민중운동이 새 길과 희망을 열었다. 올해도 시민단체 여러 어르신들과 모든 분이 새 희망을 말씀하셔서 큰 힘을 얻고 간다”고 밝혔다.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는 “작년에 통합진보당 사태로 많은 심려와 고통을 끼쳐 드려 거듭 죄송하다. 성찰하겠다”며 “굳이 바람이 있다면 당에 있는 저희들도 밖에서 보는 분들의 상상을 넘어 많은 고통 속에 있음을 헤아려주시고 따스한 애정을 보내 달라”고 소망했다.
이날 하례식엔 시민단체 출신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상당수 왔지만 민주당의 공식 대표성을 가지고 참석하지는 않았다.
김상희 의원은 “아무리 민주당이 사죄를 해도 부족한 것 같다”며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정치권, 특히 민주당이 잘못해서 오늘의 이 지경에 이르렀다. 시민사회가 민주당에도 아낌없는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역할을 당부했다. 김상희 의원은 또 “19대 국회는 시민 사회출신이 굉장히 많이 국회에 입성했다”며 “이것이 정치권을 변화시킬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시민사회 출신들이 힘을 합해 새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며 참석자들에게 세배를 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연대를 강화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그 어떤 정치적 격랑에도 민주주의의 가치와 규범이 훼손되지 않도록, 시장의 야만 속에서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의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하례식엔 남윤인순, 김기식, 박홍근, 이학영, 홍종학 민주당 의원, 김제남,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 박홍근 의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장주영 민변 회장, 강남훈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김중남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 김종웅 전교조 위원장, 김혜경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