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오는 27일 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6월 임시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를 매듭짓자”는 내용의 메일을 대의원들에게 보냈다. 조승수 대표는 메일에서 “창당 때 내걸었던 진보의 재구성은 일단 실패했다”고 진단하고 “달라진 점은 과거 우리가 낡은 진보로 규정했던 세력들이 모두 함께 진보의 혁신과 재구성을 할 수 있는 상황과 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수 대표는 이어 “우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였기에 우리가 낡은 진보로 규정했던 세력과 함께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과거에 함께하지 않았던 여러 진보정치 세력들이 우리와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이들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새로운 진보,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양당을 중심에 놓은 진보대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조승수 대표의 이 같은 진단은 민주노동당과의 양당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자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27일 당대회에서 독자파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진보신당이 말하는 낡은 진보는 민주노동당을 뜻하며, 진보신당 독자파들은 민주노동당과 적극적으로 통합을 하자는 쪽을 두고 ‘도로 민주노동당’이라며 원칙 없는 통합에 반대해 왔다. 조승수 대표는 가장 먼저 민주노동당 분당에 앞장선 이른바 선도탈당파로 분류되지만 ‘진보대통합과 새진보정당 연석회의’를 제안하면서 입장 변화 여부가 관심 대상이었다.
조승수 대표는 이날 밝힌 글에서 “짧게는 1년, 길게 보면 창당 이래 지속되어온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를 이제 일단락 지어야 할 때”라며 “만일 하반기까지도 일단락 짓지 못한다면 설사 새 진보정당을 건설하든 안하든 우리가 전국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2011년 사업계획은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며 당은 심각한 무기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2-3개월의 시간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추진위원회가 다른 세력들과 협의하는데 부족한 시간이 아니”라며 “오는 6월 임시당대회를 통해 추진위의 활동 결과물을 놓고 ‘새 진보정당 건설 논의’의 마무리와 힘찬 결의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6월 임시당대회가 우리 내부의 의견 차이를 좁히고 힘 있는 결정을 하기 위해서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며 △새 진보정당 건설에 함께 할 대상, 과거 진보정당의 오류와 한계 극복방안에 관한 분명한 기준 △7월 이후 새 진보정당에 함께 할 제3세력의 적극적인 규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승수 대표의 구상은 27일 당대회에서 새진보정당 건설 추진위가 인준을 받으면 6월 당대회 전까지 추진위 결과물을 내 하반기 안에 진보대통합을 마무리 짓고 내년 총선에 통합정당으로 대응을 하자는 것으로 읽힌다.
특히 당 내에선 추진위원장으로 노회찬 전 대표가 언급되고 있어서 추진위원장 임며우건한을 가진 조승수 대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가설정당 등을 통해 내년 양대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실질적인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는 노회찬 전 대표가 추진 위원장을 맡을 경우 양당 통합은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조승수 대표가 당대회에 앞서 통합파 중심의 구상을 드러냄으로써 독자파들이 더욱 강경한 새진보정당 건설 기준을 담은 새로운 안을 발의 할 가능성도 많다. 추진위원장 임명권한을 조 대표가 가진 상황에서 새진보정당 건설의 기준을 더욱 높여야 독자파들이 우려하는 ‘도로 민주노동당’과 같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