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 라이트코리아,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비젼21국민희망연대 회원들은 인권위 앞에서 두 시 반과 세 시, 연달아 두 건의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의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정당한 법집행에 일일이 시비를 걸면서 인권을 빙자해 범법자들의 편을 들어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번 인권위원들의 동반 사퇴로 “새롭게 변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현 위원장은 결코 굴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국가인권위 구성원 전원을 교체해서라도 흔들림 없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조속히 정상화하라”고 요구했다.
인권위 내부 곳곳에서도 보수 단체들의 농성이 진행 중이다.
7층은 애초 인권단체 회원들이 점거농성 중이었으나 17일 납북자가족모임이 들어오면서 한 공간을 두 단체가 동시에 점거하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현 위원장이) 자기(인권단체)들과 안 맞는다고 인민재판 하고 내쫓으면 안 된다”며 “현재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인권단체들이 인권위를 나갈 때까지 계속 (농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위원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올해 면담도 해 보고, 현 위원장이 납북자국제대회에서 축사도 하고 그러는 거 보면 잘할 것 같다”며 현병철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7층에서 점거농성 중인 납북자가족모임 |
13층에서는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회원 6명이 나흘째 농성 중이다.
인권위가 지난 10월 군대 내 동성애 처벌 조항에 대해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헌재에 제출키로 한 것이 “동성애를 부추기는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지난 월요일부터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이들은 상임위원실 앞에서 장향숙 상임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남재섭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 간사는 “군대에 동성애가 퍼져서 전투력이 약화되는 것이야 말로 북한이 치명적으로 노리는 거”라며 “인권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권위 위원들 중에 친북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며 “장향숙 상임위원과 조국 위원도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권위 최고 수장인 현병철 위원장에 대해서는 너그러웠다. 남 간사는 “현병철 위원장은 전원위원회 구성원 중 한 명일 뿐 (동성애 차별 금지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까지 인권위 구성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또 현 위원장이 “좌파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합세하지 않고, 최소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할 사람”이라며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인권단체들에 대해서도 “인권단체들이 현 위원장을 왜 나가라고 하는지, 뭘 잘못했는지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친북인사’로 지명한 장향숙 상임위원에게는 “문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대화를 촉구함으로써 의사전달이 분명히 이루어지고 뼈아픔을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농성중인 13층은 본래 외부에 통제돼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이들을 두고 인권위 내부에서도 고심 중이다.
인권위의 한 직원은 “그렇다고 인권위가 농성 중인 이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끌어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겠냐”며 “농성이 더 확대되거나 장기화되지 않게 더 이상의 인원이 들어갈 수 없도록 막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 인권위 앞에 걸려 있던 현수막이 보수단체 회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현수막에는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