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핵발전 사고 25주년인 26일, 반핵을 상징하는 노란색 풍선과 노란 우비가 대학로 곳곳에 등장했다. ‘일본대지진·핵사고 피해지원과 핵발전 정책 전환을 위한 공동행동’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안전한 핵은 어디에도 없다 : 체르노빌 핵발전소 25주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행동’이 오후 6시 반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진행된 것.
[출처: 김용욱 기자] |
방사능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집회에 참가한 200여 명의 시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반대! 노후 핵발전소 즉각 폐쇄! 핵발전소 수출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역사로부터 배우는 사람은 발전이 있지만 옆집의 불행을 보고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 좋은 세상에서 나와 내 가족, 우리 아이들이 살도록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노쇠한 고리원전 문을 닫고, 올해 연말에 수명을 연장할 월성원전 문을 닫아야 한다. 또 원전을 폐기하는 정당,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핵의 공포로부터 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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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이자 성북생활협동조합 조합원인 안영신 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지는 불안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로 비오는 날이면 아이에게 엄청 큰 우산을 들려 학교에 보낸다”며 “정부는 나 같은 엄마들이 얼마나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지 정확히 인지하고, 국민 개개인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할 거라면 제대로 된 정보라도 국민에게 주어서 국민 스스로 알아서 조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만물과 공유해야 하는 이 세상을 무책임하게 오염시키는 인간의 행위는 즉각 멈춰야 하고 내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더 이상의 핵발전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석균 보건의료연합 정책실장은 한국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정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체르노빌로 인해 방사능 낙진이 떨어진, 체르노빌에서 서쪽으로 수천키로미터 떨어진 영국북부지역에서 키운 양들은 토양오염으로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리지 못하고 있다”며 “결코 한국은 안전지역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방사능 안전 기준치가 있다고 얘기하는 데 대해서도 “연간 피폭사용량을 적용하더라도 1mSv(밀리 시버트)를 쬐면 만 명 당 한 명이 암에 걸린다. 적은 거 같지만 전국민이 쬐면 연간 5000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이라며 “안전한 방사능이란 없다. 그것이 국제적 정설이고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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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 정책실장은 “광우병 걸린 소는 수입을 금지하면 되지만 방사능은 막을 수도 없다. 핵으로부터 안전한 세상은 핵발전소 없는 세상 뿐”이라며 “수십만의 반핵시위로 핵발전소를 없앨 수 있다. 우리 아이들, 우리 미래 세대들, 우리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수천 명, 수만 명, 수십만 명의 반핵 시위로 핵발전소를 중단시키자”라고 말했다.
이날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집회는 참가자들이 모두 손을 잡고 둥그렇게 원을 만들어 느릅나무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체르노빌 사고를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몸짓을 함께하며 핵 사고로 죽어간 많은 생명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 인간의 오만을 반성했다.
[출처: 김용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