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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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쌍용차라는 글자만 보고도 우셨다

쌍용차 황대원 조합원의 죽음에 황망해 하는 사람들

조합원 윤 모씨(43)는 눈이 퉁퉁 불어 있었다. 14일 오전 11시 쯤 고인의 사망소식 문자를 받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고 했다. 며칠 전까지 막걸리도 한 잔하고, 당구도 함께 치던 친한 동생의 갑작스런 죽음이 황망할 뿐이다. 지난 토요일 술 한 잔 하자니깐 수원에 일자리 알아본다고 다음에 하자던 게 마지막 전화통화였다.

고인이 평상시 모습을 물었더니 윤씨는 “성격이 너무 밝아서 우울증인지 몰랐어요. 1급 장애를 갖고 있는데도 제가 부러워할 정도로 밝은 성격이었거든요.”라고 했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고 황대원 씨는 조립4팀 공정관리 부서에서 일했다. 그는 96년에 장애인 특별 채용으로 쌍용차에 입사했다.

“작년 77일간 공장 옥쇄파업 할 때 함께 했어요. 남들이 나가라고 해도 안 나가고 끝까지 버티던 친구였어요. 왼쪽 다리가 의족이라 특공대가 투입되고 나서 너무 위험하다고 조합원들이 등 떠밀어서 내보냈어요. 그렇게 현장을 나서자마자 공권력이 겁주고, 형사들이 경비실에서 강제로 희망 퇴직서를 쓰게 했어요. 말이 희망이지 강제 사직서였죠.”

투쟁을 같이 했던 쌍용차 희망퇴직자 중에는 아직도 ‘강제퇴직을 인정할 수 없다’며 조합원인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고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1급 장애인을 해고하고, 국가유공자도 해고하는 그런 회사 그런 나라가 어디 있냐”며 유족들은 오열했다.

고인은 며칠 전까지도 구직 활동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1급 장애를 가진 그가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윤씨는 “아르바이트 알아봐 달라던 어느 날은 ‘형, 나 다리 새로 했어요. 잘 걸어요.’라면서 한 다리를 두드리며 웃는데, 전 웃음이 안 나왔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참 마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빈소에서 고인의 모친은 쌍용차 작업복 입은 사람들이 오면 욕을 하시면서 우셨단다. 어려운 경제용어는 모르시겠지만, 모친은 아신다. 아들의 죽음이 쌍용차 자본의 해고로 인한 것을, 그리고 그 죽음이 억울한 죽음이라는 것을. 그래서 장례식장에 작업복 입으면 못 들어오게 했단다.

“공장 안에서 일하는 한 동생이 작업복 입고 왔다가, 작업복 벗고 문상 드리라고 하니까 금방 벗더라고요. 고인을 아냐고 물으니, ‘모르는 사람인데, 얘기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왔다’고 해요. 작업복도 못 갈아입고 와준 게, 모르는데도 가슴 아파서 왔다니깐... 그래도 고맙더라고요.” 자본은 노동자들을 공장 안과 밖으로 나누려 했지만, 노동자들의 마음까지 가를 수는 없었다.

15일 오전 10시 경, 고 황대원 씨를 태운 운구차는 쌍용차 공장을 한 바퀴 돌고, 정문에 도착했다. 작은 상을 하나 놓고, 소주 한 병 놓았다. 조합원과 유족까지 40여 명이 모여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고인의 모친은 쌍용차 한 간부가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모습을 보고, ‘나쁜 놈’이라며 잡아서 멱살을 흔들었다. 쌍용차라는 글자만 보고 회사 사람인줄 아셨단다. 윤씨는 “어머님한테 회사 사람 아니라고 말리면서, 부모님과 가족들이 조합원들까지 모두가 울었습니다.”라고 했다. 홍성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된 고인은 아산 만에 뿌려졌다고 했다.

현재의 심경을 묻자 윤 씨는 또 다른 죽음이 이어질까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이 친구(고인)가 그럴 친구가 아닌데, 왜 그렇게 됐나. 주변 사람들이 불안하고, 다들 걱정돼요. 아는 사람 얼굴 보기가 불안해요. 또 누가 죽을지 몰라서. 누구든지 간에 다른 생각 할까봐 겁이 나요.”

공장을 나온 뒤 잠을 잘 못 자, 아르바이트 일도 야간만 몇 달째 하고 있는 윤씨는 또 한동안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마음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당하게 해고당하고, 부당한 죽어가는 이들을 정부는 두고만 볼 것인가.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출처: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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