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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2공장 조합원들이 OK 사이드에서 정리해고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자료사진] |
"항상 언제 해고될지 그 생각만 하고 일해왔다"
-해고 통보 받고서 어떤 심정이었나?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어떻게 할지 대처방법을 모르겠다. 처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일단 안 나가고 버틸 생각이다. 나가면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고, 아버지가 직영인데 할려면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접으라고 이야기했다. 끝까지 버틸 생각이다. 아버지가 알아봤는데 '공정이 있어도 조합원이기 때문에 못준다'고 하더란다. 노조 탈퇴를 요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11년 일했다. 내 나이가 마흔하나다. 밖에 나가도 할 게 없다. 일해야 하는 입장인데 나가도 일할 수 없고 들어갈 돈도 많은데. 자동차 대기업이라고 하지만 중소기업보다도 못하다. 비정규직의 현실은 알바보다도 못하다. 항상 언제 해고될지 그 생각만 하고 일하고 있다.
=난 8년차다. 14일날 사장한테서 전화 와서 원청에서 공문으로 해고 통보 날라왔다고 했다. 전화 한 통에 한 사람 목숨이 날아간 것이다. 치가 떨린다. 힘든 일은 우리 시키고 일 없으면 자르고 일용직보다도 못하다.
=벌써 해고 두번째다. 계속 반복되고 있다. 신차 나오면 내 자리 잘릴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받고 자르고, 받고 자르고, 받을 때는 근속 다 날아가고 최저시급으로 받는다. 현대차는 하청들을 이용해서 돈벌이하고 있는 것이다. 직영 세 명이 하는 것 나 혼자 다 했다.
=사장이 현장 내려가지 말라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편하다.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더이상 자동차 들어오고 싶지 않다. 들어오면 또 언제 잘릴지 모르기 때문에... 신차 나오면 비정규직끼리 싸운다. 입사순으로 자르자느니... 원청은 공문을 가지고 장난치고 비정규직끼리 싸우도록 유도한다. 나가면 나도 현대차 고객인데 현대차는 치가 떨려 안 살 것이다.
=우리가 나가지 않고 버텨야 할 이유가 있다. 나가면 조합원이기 때문에 안 받아 준다. 비정규직 조합원이라는 리스트가 있다. 타공장으로 전환배치 되더라도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안 받는다. 작년 2공장 68명 전환배치는 알바 자리다. 직영 오면 다 나가야 한다. 알바 하다가 또 잘렸다. '자른다. 자른다'는 이야기만 듣고 살아왔다.
=해고 통보 받았다. 내 공정 내 자리 그대로 있는데 직영이 와서 일한다. 내 공정 사라지면 말 안하겠는데, 내 자리 그대로 있는데 직영이 와서 일한다. 정말 억울하다. 하루하루가 가슴 졸이면서 일해온 나날들이다.
=21라인 생관 비정규직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는 쓰레기 취급받는다. 해고 문제 발생하면 정규직 대의원들 슬슬 피한다. 전화하면 받지도 않는다. 7~8년 같이 일한 동생들인데 최소한 노력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피했다가 잠잠해지면 웃으면서 동생들 어쩌고 한다. 장난하나!
"비정규직 죽어나가는데 말 한마디 없다"
- 많이 답답한 상황인 것 같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규직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비정규직노조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 '비정규직 철폐' 10년동안 외쳤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정규직들 자기들이 먼저 차별 철폐한다고 했는데 말만 번드르하게 하고 실천은 안 한다. 다 말뿐이다.
=비정규직들 다 살 수 있으면 되는데 집회 안 가는 사람 정해져 있고 힘도 없고 그래서 다들 노조를 만만하게 본다. 비정규직노조가 힘이 없으니까 가입 안하고 희망은 정규직노조 힘 빌려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정규직노조는 정규직들만의 것이고 결코 비정규직을 챙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용안정은 오직 정규직들만의 고용안정이고 자신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오히려 비정규직을 회사와 협상해서 자르는 것이다. 생관2부 정규직 사람들 여유인력 많으니까 비정규직 공정을 정규직이 다 가져가기 위해 노조가 사측하고 협상해서 비정규직 자른 것이다.
=벽보(대자보) 봐라! 비정규직 이야기 안 나온다. 오직 정규직의 임금 이야기 뿐이다. 원청에게 열받고 정규직노조에 열받아 있는 상태다. 맨아워 협상하다가 결국 사측 입장 따라가버렸다. 노동자는 하나다? 다 거짓말이다. 비정규직노조도 정규직노조 하는 거 따라갈 뿐이다.
=정규직 유인물이나 대자보에 '비정규직 잘린다'고 알려내고 힘을 실어주면 좋은데 아예 없다. 임금 이야기만 하지 비정규직 해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집에 처자식 있는데 지금 통장에 돈이 없다. 또 흔들어야 하나? 손 흔들어서 고용보장되지 않는다. 이제 다들 '적'이다. 친한 사람들도 등 돌리고, 그렇게 친하던 정규직 형님도 해고된다는 말 나오자 내 일자리 차러 왔다. 작년에 A/B조 7명씩 잘렸는데 서로서로 살기 위해 서로 헐뜯고 근속, 입사역순 따지고 싸웠다. 싸워도 일자리는 한 두명이다. 그 자리 놓고 우리끼리 또 싸워야 한다. 치가 떨린다.
=19일부터 사장이 불러서 싸인받는다고 한다. 싸인 안해도 20일부터 휴가 보낸다고 한다. 비정규직 죽어나가는데 말 한 마디 없다. 다들 무관심하다. 이경훈 지부장이 2공장 대의원들한테 해고돼도 책임 못 진다고 하니까 2공장 대의원들 나서고 싶어도 못 움직인다. 정규직노조가 안 도와주고 비정규직노조는 힘빨 없고 뒤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힘들다.
=하청들이 힘이 없고 이야기한다고 먹히지도 않고 정규직은 관심 밖의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뭘 해도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안나가고 끝까지 버티겠다. 피켓을 들든 출근투쟁을 하든 정규직들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추가 인터뷰 (22라인 노동자들)
2공장 21라인 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들을 만난 뒤 22라인 생관 비정규직지회 박 모조합원을 비롯한 두 명의 조합원을 만나 2공장 상황과 이후 계획을 들어봤다.
21라인 생관 해고가 통보되고 2공장 전체적으로 집단해고가 임박해 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 수요일, 정규직 2공장 사업부대표, 비정규직 담당 대의원, 정규직노조 비정규직부장, 이상수 지회장이 공장장을 만났다고 들었다.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공장장은 '정리해고 통보할 것이고 먼저 16명에 대해서 희망퇴직을 받고 안 나가면 소요처 알아보겠다'고 했다고 한다. 간담회를 통해 정리해고 통보하지 말라고 공장장에게 요구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맨아워 협상이 중단된 상태인데 협상이 재개되면 50명 자를 것이다. 14일 2공장 본관 집회를 했는데 조합원과 비조합원까지 50여명이 참여했다. 집행부에서는 20여명 예상했는데 많이 왔다고 했다. 점차적으로 홍보활동하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집행부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우리가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피켓도 직접 만들어보고 직접 들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 집행부의 아웃트라인이 나오고 이에 맞춰 가야 될 것 같다. 해고 통보된 조합원, 비조합원 만나보는데 지금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데 방법을 모르고 있다.
비정규직지회 임단협하고 있고 해고 문제 맞물리니까 지회장 정신 없이 바쁘다. 사측에서는 순차적으로 해고하니까 힘을 모으기도 힘든 조건이다. 21라인 생관도 앞으로 50일 기간 남았으니까, 의장2부에서도 터지고 하면 힘을 모아갈 수 있을 것이다.
14일 2공장 원하청 연대회의에 참관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요구조건 이야기했다. 실천투쟁 함께하자. 피켓 같이 들고 하자고 요구했다.
이후 투쟁을 계획하면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
해고 통보된 동지들 만나보면 "속이 다 뿌아졌다"고 한다. 처자식들 있고 한데 갑갑하고 답답한 상황이다. 공정에 놀러가면 날 보고 웃고 떠들지만 내가 돌아서면 고개 푹 숙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리해고 통보하지 마라, 싸인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내몰려고 해도 우리에게 이야기하지 말라"고 사장에게 항의도 하고 많이 답답한 상황이지만 "나가라고 해도 남아 있겠다. 무조건 출근해서 뭐라도 하겠다"는 결의가 있고 "그래도 집행부 믿고 할 때까지 해보겠다"고 하고 있다.
반대조 비정규직지회 이승희 교섭위원과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사람들 모아서 피켓팅을 하자고 했다. A/B조 함께 결합하도록 하자고 했다.
그동안 2공장 OK사이드에서 보고대회 갖고 지난 수요일에는 2공장 본관 집회를 했다. 우리가 집회를 하면 정규직 담당 대의원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자기 일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쳐다보지 말고 와서 발언하지 않더라도 함께 있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한 달 전에 OK사이드에서 집회하는데 4공장 대의원이 와서 힘을 복돋아줬다. 많이 힘이 됐다. 원하청 연대회의 꾸려서 요구하는데 정규직 쪽에서 꺼리는 것이 많다. 지난 원하청 연대회의 때는 담당 대의원이 오지 않았다. 이번 싸움, 정규직 대의원들이 적극적으로 함께해주면 좋겠다.
16명 해고 철회시키기 위해서 앞으로 출근투쟁도 하고 집회도 할텐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같이 하면 좋겠고 다른 공장 조합원들도 와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