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와 천주교제주교구평화의섬특별위원회, 제주군사기지범대위, 해군기지건설저지전국대책위, 제주평화를위한그리스도인모임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이 25일 오후 5시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안정국 조장에 대응한 총력 비상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경찰의 강제 연행에 강력하게 항의하며 정부가 ‘공안 정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24일 오후 2시경 해군측의 크레인 조립으로 시작된 공사 재개를 목격한 주민들의 항의로 시작된 상황은 경찰이 주민, 평화활동가 5명을 강제 연행하면서 불 붓듯이 커졌다. 격렬한 몸싸움과 대치가 이어지면서 제주도의회 의장단, 천주교 제주교구까지 나서 가까스로 조건부 합의해 연행자를 석방하기로 했지만 경찰은 약속을 깼다.
경찰은 강동균 마을회장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들을 동부경찰서로 후송하는 경찰차량을 저지한 문정현 신부도 연행했다.
특히 해군이 24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제주로 부르면서 공사를 재개하고, 사복 경찰 30~40여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항의하는 주민들을 연행하자 해군과 경찰의 ‘사전에 기획된 작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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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측은 “강정마을 주민들은 4년 반 동안 폭력시위가 아닌 평화시위를 했다. 경찰과 천주교, 제주도의회 등이 3시간 넘게 논의해 협상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대화 창구를 제고하고, 길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 것 같다”며 “우리의 행동을 확실히 할 것이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어 “어제 밤 협상안에 대해 경찰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지켜야 한다. 연행자 석방을 다시 촉구한다. 문정현 신부 연행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덕 삼거리에서 쇠사슬 농성중인 현애자 의원은 “지역구의원인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입장을 모았다. 김 의원은 오전 내내 경찰청장 면담을 하고 관계자들을 만났다”며 “32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 해군, 심지어 공무원까지 시시때때로 구럼비에 들어오려고 하고, 주민과 활동가들의 동선을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전직 미군 대령이자 현재 평화운동가로 활동 중인 앤 라이트(Ann Wright) 씨는 “내가 느끼는 분노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며 “체포 이유는 군사기지를 반대한다는 이유 딱 하나이다. 전직 군인으로 봤을 때 전 세계에 너무 많은 군사기지가 있다. 이 아름다운 곳에 더 이상 군사기지가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제국주의가 한국 정부로 하여금 대 중국 압박용으로 해군기지를 건설하고, 분쟁 시 제주도가 타격이 되게 하고 있다. 미국의 MD시스템을 지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단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은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중재에 따른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합의’는 검찰에 의해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며 “정부와 공악당국은 해군기지 반대세력의 사실상 척결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과 경찰의 충돌, 대치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경찰의 안이하고도 무리한 작전이 불러온 결과로서 그 책임은 전적으로 경찰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뤄진 불법적 강제연행, 크고 작은 부상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법률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렵사리 결정된 충돌사태의 해결을 위한 중재 합의안을, 그것도 언론에 공표된 약속에 대해 이를 일거에 깨버린 검찰의 오만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와 해군은 더 이상의 파국과 국민적 저항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공사 중단과 공권력 자제 요구를 받아들여 평화적인 해결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부당하게 연행된 강동균 회장 등 연행자에 대한 구속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선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