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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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9월|소설쓰는 이강] - <하룻밤 꿈처럼 잊지 마소서> 2화 -


나는 웃는 얼굴이 좋다. 다행히 새 가족은 웃는 얼굴이 많다. 나는 손찌검도 한번 없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고 가족들의 웃는 얼굴과 쓰다듬는 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 웃지 않는다. 지난 시간 꽤나 오래 그에게 정을 주었으나, 그는 나에게 정을 주지 않는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 나는 그와 마주친다. 냉한 그의 표정에 꼬리가 사그라든다. 안 돼! 한 번만 더 반기자, 얼굴을 마주하고 같이 살아가는 나를 그에게 보여주자! 웃어요! 내가 웃고 있잖아요! 그리고 지금 시퍼런 새벽녘에 나와 당신밖에 없잖아요.. 물론, 한낮에도 그렇구요.. 우리 둘뿐이.. 그러나 내가 다가서기 무섭게 그의 치마폭이 휙 하고 돌아선다. 아, 차가운 바람에 웃음도 따스함도 식어버리는 듯 하다. 끙.. 꼬리가 사그라들게 내버려둔다.

지오가 덜컹 하고 나오자 서글퍼 흘러내린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내 귀가 쫑긋하고 꼬리가 메트로놈이 되고, 동시에 그의 치마폭 온도도 달라진다. 아, 정말 그에게 세모난 귀와 꼬리가 있다면, 커다란 강아지 같았으리라. 방금 전까지 내 모습을 흉내 내는 저 치마폭.

-할머니, 물! 아니.. 찬 거. 얼음도 좀 줘. 아, 이 얼음 냄새나잖아! 싫어 안 먹어. 어, 강희야!! 우리 강희 잘 잤어? 에구구구... 오빠? 오빠도 잘 잤지.

아, 웃는 얼굴이다. 눈을 감고 그의 손을 느끼고 있다. 온 맘에 흘러들어가는 정을 느낀다. 문뜩 눈을 떠보니 옆에 치마폭이 사그라드는 것이 보인다. 지오의 사랑이 미안해진다. 마음 속에서 끙.. 소리가 새어나온다.

-왜? 강희 왜? 참! 할머니 내 부채 가지고 있지? 다들 만드는 거 뭐 자랑하고 그래..오늘까지 검사받아야 되니까 챙겨줘.

허둥지둥. 무얼 그렇게 찾는 걸까? 느릿한 걸음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굽은 허리가 기역자를 넘어 바닥과 구석을 해집는다. 지오는 너무나 나쁘게 큰 소리를 내고, 또 내고.. 기역자 허리와 쭈굴쭈굴한 손이 구석에 살포시 멈추고 만다. 내쉬어지는 한숨 소리. 휴-

덜컹! 하고 지오와 엄마, 아빠 무리가 나간다. 적막이 흐른다.
끙..

나와 그가 남는다. 나는 그 앞에 가서 꼬리를 흔든다. 그의 치마폭이 돌아선다.
상처가 익숙한 눈을 바라본다. 그 치마폭 옆에 머리를 괴고 앉는다. 항상 그렇듯, 이제 우리 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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