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전 사무총장은 “녹색사회주의 기치로 진보정치를 재건하겠다”고 밝혔으며, 금민 전 대표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첫 걸음 – 좌파대안정당”을 내세웠다. 앞선 12월 31일엔 김현우 녹색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반 자본주의 무지개 좌파정당을 내세운 바 있어 진보신당 당대표 선거는 당정체성과 당 조직 재편을 놓고 뜨거운 논쟁을 예고하고 있다.
진보신당 당대표 경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노회찬, 조승수, 홍세화 대표는 모두 단선으로, 사실상 합의 추대 형태로 대표에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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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이용길 전 사무총장, 금민 전 대표 |
이용길, “당원동지들로부터 ‘신뢰’받는 대표”
이용길 전 사무총장은 당 게시판에 올린 출마의 변에서 “대표후보로서 제가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유명세인지, 아니면 능력인지, 이도저도 아니면 권력에 대한 의지인지 그 해답은 쉽지 않았다”며 “오늘 동지들께 드리는 저의 대답은 ‘신뢰’”라고 밝혔다.
이용길 전 사무총장은 “아무리 명망성이 있는 대표라도 자기가 중심이 아니라 ‘당’이 중심이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지도부이며, 당원동지들로부터 ‘신뢰’받는 대표, 신뢰받는 대표단, 신뢰받는 중앙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용길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구상하는 당의 이념과 3가지 주요사업, 당면과제를 제시했다.
이용길 전 사무총장은 당의 이념으로 녹색사회주의를 제시했다. 그는 “진보신당을 창당하면서 평등, 생태, 평화, 연대의 4대가치를 내걸고 ‘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진보정치를 재구성하자고 외쳤다”며 “그러나 실천 없는 헛구호가 돼버렸고 이번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의 재구성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평등과 생태’가 강령속의 구호가 아니라 당원과 당을 규정하는 이념과 지향과 실천이 돼야하며 우리 사회를 재구성할 철학적 근거로 작동해야 한다”며 “노동과 녹색, 두 개의 전략사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3대 기본 중점사업으로 △당 기관지 발간 △연수원 설립 △비정규기금 강화를 제시하고, 진보정치 재건의 관건인 2014년 지방선거를 강력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길 전 총장은 “2014년 지방선거는 선거공학적 접근과 단기적 목표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당의 노선과 정책, 기관과 조직, 당직자들과 당원들의 활동 등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집중하여 괄목할 만한 전국득표로 돌파하고, 지방의원, 자치단체장 등 공직자를 다수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진보정치 재편과 재건 문제를 두고는 “진보정치 재건의 원칙에 동의하는 세력 및 개인과 만나 더 크고 강한 진보정치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념적으로는 자본주의 극복,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 계승,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이념(녹색사회주의)의 재정립 △조직적으로는 보수야당과 구별 정립되는 진보정당의 독자적 성장 발전 △활동방식으로는 대중정당, 현실정당으로서의 진보좌파정당 건설, 당 내 패권주의 일소와 민주적 절차 확립 등을 제안했다.
이용길 사무총장은 민주노총대전충남본부 본부장, 충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노동당충남도당 위원장, 진보신당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금민, “2020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좌파대안정당’”
금민 전 대표는 출마의 변에서 “2013년이 좌파정치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첫 걸음이 되길 희망한다”며 “진보신당이 2020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당다운 당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금민 전 대표는 “1987년 이후 상승과 하강의 포물선 운동을 해 온 진보정치의 하나의 순환은 마감되었다”며 “그럼에도 진보신당이 새로운 출발점이 되지 못한 이유는 조직력의 약화와 이로부터 기인하는 정치심리적인 위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민 전 대표는 “당 조직의 확장과 활성화의 중심은 당협”이라며 “당협의 운영위원회에서 민중의 집이든 생협이든 공부방이든 지역의 모든 거점공간이 진보신당 중심의 지역 네트워크를 이루고 지역 전략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당협을 강조했다.
금민 전 대표는 “일반노조든 청년운동이든 그 밖의 문화사업이든 지역의 모든 사업이 당협을 통해 서로 만나고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2013년 한 해 동안 현재 유지되고 있는 당협을 활성화하는 한편 새로운 당협을 조직하여 제대로 꼴을 갖춘 100개의 당협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앙당 중심의 전국적인 정치전선을 통하는 한편 당협 중심의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비정규 불안정노동자의 정치세력화에 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산별체계를 통한 조직화에 미루지 말고 정당을 통한 정치세력화가 이 시대에 적합한 조직화 방식”이라고 제시하고 노동자위원회 강화를 강조했다.
금민 전 대표는 당의 이념으로 신자유주의를 넘어 대안이 분명한 당으로 ‘좌파대안정당’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출발점은 독자진보정당의 오랜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이라며 “우리 과제는 신자유주의 종식이자 박근혜 시대에 새로운 좌파정치의 출발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전 대표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대안을 통해 신자유주의의 피해대중과 전면적으로 만나는 좌파대안정치를 강화해야 한다”며 “20세기형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나 사회주의 정당이 아니라 금융자본의 지배와 불안정노동으로 특징할 수 있는 당대의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를 종식하기 위한 대중적인 정치역량의 총집결로서 좌파정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 5월말까지 진행될 재창당 과정이 지난 시기 진보정치의 단순한 재편, 복원, 재건이 아니라 새 시대에 조응하는 창조적 과정으로서의 좌파총결집, 새로운 좌파대안정치의 탄생 과정이 되도록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금 전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를 두고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수를 늘릴 것이며 몇 개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괄목할 만한 결과를 내는 지역적 거점효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민 전 대표는 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진보신당연대회의 전국위원, 전 사회당 제17대 대선후보, 전 전국노동자회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진보신당 지도부 선거 등록 마감은 4일까지이며, 현재 부대표 후보엔 여성명부 후보로는 이봉화 관악정책연구소 ‘오늘’ 소장, 박은지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했으며, 일반명부 후보로는 장석준 정책위의장, 정진우 전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 상황실장이 나섰다.
진보신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명부 2인, 여성명부 2인을 선출하는 부대표 후보에도 구 사회당계 후보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돼 당대표 선거에 이어 부대표 선거도 모두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