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진행해 온 기륭 노사 간의 교섭이 합의에 이를 듯 이르지 못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다시 또 벽에 부딪혔다. 합의 직전에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결단’하지 않고 말을 바꾼 것.
김소연 분회장은 “오늘도 좋은 소식은 못 주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많은 양보 끝에 고용과 관련한 부분에서 어렵게 합의에 이르렀다. 그런데 27일, 최동열 회장이 사측 교섭단의 대표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교섭이 결렬될 위기에 놓였다.”
유흥희 조합원도 “물 건너 갔다”며 쓰게 웃었다.
지난 13일과 동일한 상황의 반복이다. 당시 기륭분회 조합원들은 막판 최 사장의 말 바꾸기 덕분에 조인식을 계획했던 자리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오석순, 윤종희 두 조합원의 단식은 오늘로 14일째다.
김 분회장은 합의가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는 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힘들지만 끝장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8년에 그렇게까지 싸웠는데도 합의가 안 이루어졌다. 그때 우리 분회원들끼리 결의한 게 있다. ‘끝까지 싸우자’는 거다. 사기업 기륭에 목맬 게 아니라, 우리 싸움의 원인이 파견법에 있는 이상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울 거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끝내 교섭이 결렬될 경우 즉시 공권력이 투입될 거라 분회 측은 예측하고 있다.
김 분회장은 “금천경찰서에서는 이미 지난주부터 ‘금주 안에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공권력이) 들어오면 수면총을 맞지 않는 이상 저항하겠다”고 별렀다.
한편 28일 기륭 구사옥 앞에서는 오늘도 기륭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사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방치하는 기륭전자 사측과 이명박 정권이 당장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륭노동자들의 싸움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천박한 자본, 정부와 벌이는 한판 전쟁으로, 그래서 이제까지 버텨올 수 있었고 그래서 접을 수 없다”며 “승리까지 싸워야 하는 절박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시민회의도 아픔을 같이하며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