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덕 해안가 구럼비에 있던 평화미사장은 문정현 신부가 26일 밤 서귀포경찰서에서 석방되고, 27일 공사장 정문 앞에 차려졌다. 문 신부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등 5명이 24일 오후 강제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다 연행된 바 있다. 당시 해군측은 시공업체를 통해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바퀴)를 연결하는 등 기지 공사를 개재했다.
천주교측은 강 회장 등이 강제 연행된 장소에서 더 이상 폭력적인 연행과 구속이 행사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공사장 정문 앞으로 평화미사장을 옮겼다고 말했다. 또, “분쟁과 갈등의 현장에서 매일 평화의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통해 해군기지가 철회되고 공권력에 의해 구속된 지역주민의 석방을 바라는 평화의 장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문 신부가 석방된 뒤 평화미사장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외부와 차단시키려는 모습이다. 공사장 정문 앞이 ‘해군 땅’이라는 것과 ‘미사는 성당에서 보면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다.
실제 경찰은 28일 오후 평화미사장 앞 촛불문화제를 병력으로 에워쌌다. 29일에는 미사장 주변에 폴리스라인를 쳤고, 경찰차량으로 미사장을 막아 외부와 차단시켰다. 30일 역시 차량 주차를 이어갔고, 폴리스라인 설치를 또 시도해 천주교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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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미사장이 경찰차량에 막혀 있다. |
30일 오전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전 위원장이었던 이강서 신부는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자 이를 밀어내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 행사의 자유를 막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 이 신부는 “천주교를 탄압하고, 경찰이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이를 묵인하거나 같이 탄압하고, 불법 채증을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또, 매일 오전 11시 예정된 미사를 위해 경찰차량과 경찰병력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천주교측에 “미사는 성당에서 보면 되지 않는가. 여기에서 미사를 보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질문하다 결국 “차량은 배치할 수밖에 없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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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항의하고, 폴리스라인을 걷어내는 이강서 신부 [출처: 둥글이] |
신도들은 “미사를 성당에서 보든, 공사장에서 보든 경찰이 무슨 상관인가”라고 질책하며 “평화가 필요한 곳에서 미사를 보는 데, 경찰이 성당에서 미사를 보라는 둥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들은 “경찰의 방해로 기도를 드릴 수 없다”고 토로하며 평화미사장에서 도로가로 나와 미사를 진행했다.
이강서 신부는 “평화미사장을 경찰이 봉쇄해 도로로 나와 미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기도를 불법, 범법 행위로 보는 경찰에 경고한다. 종교행사 방해는 최소 징역 3년에 처해진다. 천주교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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