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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사학자본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홍익재단은 홍익 초중고의 이전을 위해 성미산 부지를 사들이고, 서울시 교육청에 건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성미산 바로 아래에는 ‘성서 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으며, 공사 현장은 성서초등학교 바로 뒤편이다. 담 하나를 놓고 초등학교 2곳이 자리 잡게 되는 꼴이다. 공사를 위한 도로는 아이들의 통학로와 동일하다. 때문에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통학하는 아이들의 안전은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서초등학교 학부모 김영석씨는 “거대 사학자본이 주민들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공익적 목적을 위한 학교 건립은 지역사회에 바람직한 것이어야 하는데도 홍익재단은 주민들을 위협하면서까지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며 비난했다.
게다가 홍익재단은 빈번하게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폭력을 행사하기도 해, 다치는 주민들까지 발생했다. 홍익 재단 직원들은 성미산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는 주민과 학부모와 대치하며 벌목을 하러 다니기도 한다. 지난 29일에는 쌍용건설과 삼은건설 직원 및 인부가 텐트 위에 있는 나무를 잘라, 텐트에 있던 주민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성산동 주민인 연두씨는 “인부들이 나무를 잘라 학부모 2명이 부상을 입은 뒤, 홍익직원 20여명이 갑자기 올라와 텐트를 걷어냈다”고 밝혔다. 교육재단이 ‘학교를 세우겠다’며 주민과 게릴라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포구청, 도로점용허가만은 안돼!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오늘 구청장 휴가가 끝나는 날”이라면서 “도로점용허가와 관련한 결제가 올라가 구청장 도장만 찍으면 끝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포구청은 현재까지 총 3번의 도로점용불허를 냈다. 아이들의 등굣길과 맞물려 있는 공사 현장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포구청이 아이들의 방학을 이용해 도로점용허가를 낼 것이라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하지만 방학에도 학교주변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눈가리고 아웅’ 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방학 중에 공사가 끝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김영석씨는 “경찰에서 조차 공사 인근 지역에 1034명의 어린이가 지나다닌다고 발표를 했는데, 쌍용건설에서는 고작 150명이 지나다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구청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쌍용건설이 안전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은 차단기 설치”라면서 “아이들이 다니는 길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청의 의견수렴 절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주민들의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매일 6시에 칼같이 퇴근하는 공무원을 찾아가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일 아니냐”면서 “오늘 결의대회의 개최 역시 구청장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직접 제시하기 위한 것이며, 만약 안전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공사장 앞을 막아서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