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 강원도당 위원장은 6일 열린 민주당 125차 고위정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5일 민노당에서 강원도 공동정부 파기선언을 했다”며 “이 부분은 인제군수를 통 큰 양보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최종원 위원장은 “호남이면 가능하지만, 강원도에서는 통큰 양보가 가능하지 않다”며 “민노당 후보 지지율이 4-5% 나오는데 아무리 우리가 양보해서 밀어준다 해도 당선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최종원 위원장은 “민노당이 국민경선을 2:3:5로 하자고 해 그 제안를 받으마 했는데 그 다음날 뒤집은 것이 100% 배심원제로 하자고 한다”며 “그런데 조건이 또 있다. TV토론을 해서 TV토론을 본 사람에 한해서 뽑아서 하자고 했다. 도저히 못한다고 했다. 같이 가자고 했더니 공동 정부 파기선언을 했다. 중앙당 차원에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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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직접 나서 강원도 야권연합과 공동지방정부 파기선언을 했다. 민노당은 중앙당 차원의 야권연합을 놓고는 언급하지 않았다. |
반면 민노당은 지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이 인제 군수 보궐선거가 생기면 민노당으로 단일화한다는 구두약속을 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민노당은 지방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민주당이 국장 1명, 특보 1명만 도정에 참여시킨 것도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대처를 해도 강원도 야권연합이 다시 복원될지는 미지수다. 당선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민주당 강원도당이 통 큰 양보 의사가 전혀 없는데다, 서울 노원구 기초의원 야권 단일화 과정에선 아예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민노당 후보로 단일화 된 단일화 승인을 거부한 일도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원구 사례는 민주당 중앙당조차 야권연합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심지어 민주당 서울시당은 민노당 이상희 후보와 단일화 합의를 한 양시모 후보에게 '노원구 야권단일화는 해당행위'라며 사퇴를 번복하지 않을 경우 출당시키겠다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노원구 후보 단일화 번복 행위를 놓고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2일 낸 논평에서 “중앙차원의 야권 연대는 지역사정 때문에 어렵다던 민주당이, 막상 지역에서 진행된 단일화에 대해서는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훼방을 놓고 있다”며 “말 그대로 ‘민주당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과 독선의 전형이며 야권 내부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의 이런 행태가 야권연대의 기본 정신을 부정하고 자신의 권력욕에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권을 들러리 세우는 것”이라며 “대중적 반MB요구로 인해 지지율이 상승하자 마치 벌써부터 권력을 다 잡은 듯이 자만하는 민주당의 행태가 가져올 결과는 소탐대실“이라고 반발했다.
이렇게 민주당 강원도당과 중앙차원 야권연대가 민주당의 패권 행위로 흔들리는데도 민노당의 대응은 강원도 차원에만 그쳤다. 민노당은 4일 이정희 대표가 직접 나서 강원도당 야권연대 파기를 선언 했지만 중앙차원의 야권연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놓고 민노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권연합의 원칙을 뒤 흔들고 있는데도 당 지도부가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에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이번 10.26 보궐선거부터 전체 야권연합 파기 선언을 해야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패권을 부리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일방적 야권연합 뒤흔들기도 문제지만 원칙없는 야권연합과 지방공동정부를 구성한 민노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 강원본부의 한 관계자는 “민노당이 한 치 앞도 못보고 자기 정체성을 버린 결과가 이번에 나타났다”며 “민노당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강원도정에 들어간 결과가 국장1명, 특보 1명인데 이런 건 공동정부도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야권연합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연합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 중심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