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를 휩쓸고 간 구제역이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기 양주시와 연천군에서 사육하는 돼지가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나고 파주시까지 구제역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자 전국이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이번 구제역 확산이 지자체의 초동방역 실패와 검역장비의 부족, 정부의 안이한 대응 때문에 이루어진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서울대 수의대 인수공통질병연구소장인 이영순 교수는 [CBS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구제역 확산에 대해 초동 방역 실패와 검역장비 부족 등을 꼽았다.
이영순 교수는 이번 구제역 발생에서 초동 방역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보았다. 이 교수는 “초동 방역에 실패했다는 것은 처음에 지난 달 23일에 발생해서 간이 검사를 지방자치단체에서 했거든요. 그래서 음성이 나왔단 말이에요...음성이 나오니까 29일까지 그냥 내버려 뒀었단 말이에요. 일주일이나 가만히 있었어요”라면서 초동 방역 실패 문제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초동방역 실패 책임으로 지자체의 소홀함을 제기했다. “(지자체에서는) 간이검사를 함과 동시에 수입과학검역원 본청에 와서 검사를 하도록 되어있었단 말이에요..그 쪽에서 검사할 자료를 가지고 수입과학검역원에 올라오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그걸 빨리 했어야 하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검역장비 부족과 이를 뒷받침할 예산 부족 문제를 꼽았다. 이 교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예 수입과학검역원 본청의 장비를 각 지역자치단체에 보급을 하기로 정부가 발표를 했는데 국회에서 예산 안 주고 뭉개버리고 말았다”며 예산부족과 장비부족으로 적절한 검역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영순 교수는 정부의 근본적인 방역대책을 촉구했다. “한번 발생하고 나면 언제 오겠냐.. 이런 걸로다가 예산도 지급하지 않고 장비도 안 사주고.. 이래가지고는 막을 수 없다”며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지 않으면 막기 힘들다고 본다”라고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물적 인적 자원 전체 퍼센트의 60% 이상이 구제역 상시 발생국인 동남아시아지역에서 들어오는 것”이라며 “그것에 대한 대책이 있지 않으면 우리나라 조그마한 국토에서 전부다 살처분한다면 농가가 어떻게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16일 현재 구제역 신고 51건 중 35건이 양성, 14건은 음성판정이 났고, 2건은 정밀검사 중이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 가축수는 14만 8497마리를 기록해 지난 2002년 구제역 살처분 기록인 16만 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구제역이 확산됨에 따라 재난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