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대표단 회의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노회찬 고문을 단독으로 임명하면서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승수 대표는 추진위원으로 김준수(성북), 김윤기(대전시당), 전원배(영등포), 박상필(강북), 정종권(구로), 이홍우(고양), 박김영희(강동), 심재옥(구로), 이은주(인천시당) 당원을 임명했다.
조승수 대표는 "3월 27일 당대회 결정에 따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제대로 능력있게 추진할 사람들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은 최대한 당의 현실을 고려해 당내 의견분포를 반영해 구성한 안"이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 3월 27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선 조승수 대표가 추진위원장을 임명하면 전국위원회에서 인준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조승수 대표가 가설정당 등으로 연립정부 구성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노회찬 고문을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여기에 제동을 걸겠다는 메시지였다.
조승수 대표는 노회찬 고문을 단독 임명하는 과정에서 당내 의견그룹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지만 상당수가 노회찬 고문 단독 임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우려한 독자파 성향의 당원들이 5일 오후 조승수 대표를 만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당내 인사를 공동운영위원장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승수 대표는 이날 밤 9시 께 이 제안을 최종 거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조승수 대표의 결정은 일종의 승부수로 보인다. 김은주 부대표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조승수 대표는 추진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노회찬 추진위원장이 부결될 경우, 대표로써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대표직을 걸고 노회찬 카드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대표단 회의에선 김은주, 김정진, 박용진 부대표가 반대의사를 밝혔고 윤난실 부대표는 찬성의사를 밝혔다.
박용진 부대표는 “지난 당대회 결정에 따라 다수의견을 수렴하고 합의하는 형식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채 찬반투표로만 몰려가는 상황”이라며 “대표가 공동위원장 제도를 받아들여 여유를 갖기를 바랐는데 오히려 가장 반대가 많은 노회찬 전 대표만 임명하면서 당은 극심한 갈등과 혼란에 빠질 것이 우려스러워 ‘부동의’ 했다”고 밝혔다. 노회찬 고문 단독 임명은 당내 극심한 갈등을 유발해 전국위원회에서 가결이 되든 부결이 되든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은주 부대표는 “노회찬 고문은 그 동안 개인입장을 그러내면서 당원과의 소통과 논의에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당내에서도 강한 반대 의견이 많다”며 “그나마 당원들이 절충안으로 단독위원장 체계가 아닌 공동위원장 체계를 제안했는데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김은주 부대표는 조승수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것을 두고 “전국위에서 인준을 거부당하면 조 대표는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이 문제가 당의 진로와 관련된 사항이라 매우 중요한데도 당원의 의견을 묵살한 것이다. 인준이 거부당하면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정동의 금속노조 대회의실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추진위원장을 결정 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노회찬 고문이 인준될지 부결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전국위원은 상대적으로 독자파 성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승수 대표가 워낙 강하게 배수진을 친데다 인물 자체에 대한 다양한 판단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