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금품수수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에서는 그의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7월, 당시 총무과 민원실 별정직 6급 김모 씨는 경기도 안양시 범계역 인근의 이 내정자 아파트에 찾아가 그의 부인에게 현금 1000만원과 고가 화장품 등을 담은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내정자는 총무과장에 재직하고 있었으며, 김 씨는 공석이었던 민원실장 자리를 놓고 금품을 건넨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11일,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씨가 집에 와서 ‘과장님이 보실 자료’ 라며 행정봉투를 집사람에게 건네고 갔지만, 다음날 뜯지도 않고 돌려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품을 받은 시점과 장소를 놓고 이 내정자와 김 씨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돈을 건넨 김 씨의 경우, 이 내정자에게 서너달 뒤에야 돈을 돌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돈을 건네받은 장소 역시 이 내정자는 ‘1층 민원실’이라고 설명했지만, 김 씨측은 총무과장실에서 돌려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아직 청문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금품 수수 의혹이 흘러나온 이 내정자는, 그 의혹조차 쉽게 풀리지 않고 있어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민주노총은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직원이 검토하라며 건넨 서류봉투(뇌물)를 뜯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몇 달 후에 돌려줬다면 이는 뇌물수수의 의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돈을 건넨 당사자와 진술이 엇갈리고 사리에 맞지 않는 발뺌을 하고 있다는 점은 장관 내정자답지 않는 도덕성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민주노총은 노동부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자인 그의 장관임명을 거듭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까지 이 내정자의 반 노동 정책과 발언은, 이후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노사 갈등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2002년 한국노동원구원과 국제노동기구(ILO)가 주최한 국제토론회에서 “노조간부들이 노동운동 경력을 쌓으려 체포 구속되는 게 현실”이라고 발언했으며, 2010년 환노위에서는 “타임오프에서는 노동3권이 제한될 수 있으며, 노동3권 행사를 사용자가 모두 보장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리의혹 외에도 노조법 개악을 진두지휘 했으며,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반노동 언행을 일삼았단 점에서 그는 노동부 수장으로서 함량 미달”이라며 “정부가 부적격 인사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는 노동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