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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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한 시그네틱스 노동자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휴가사용 불가, 복지축소 등 노골적 사퇴 종용 논란

지난해 법원의 해고무효 판결에 사측이 항소를 포기하자 2011년 7월에 해고당했던 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이 1월 11일부로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이로써 현재 26명의 시그네틱스 복직자들은 100% 비정규직인 영풍그룹 전자업종 계열사 중 유일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되었지만 복직자들은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복직한 시그네틱스 노동자 [출처: 시그의행복한동행 카페(cafe.daum.net/signetics32)]

통근버스는 절대 없다, 새벽조는 알아서 출근해라

복직 후 금속노조 시그네틱스분회는 지난 16일 사측과 첫 번째 교섭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정리해고 이전에 제공되던 통근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중교통이 없는 새벽시간 출근이 불가능하다고 항의했지만 사측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섭에 들어갔던 김양순 시그네틱스분회 수석부분회장은 “대부분 직원이 원래 공장이 있던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새벽조(데이) 출근시간인 6시까지는 도저히 출근이 불가능한데도 회사는 단체협약이 없으니 복지를 제공하지 않아도 불법이 아니라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알아서 제시간에 나오든지 아니면 그만두라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26명의 복직자 중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24명으로 오전 6시까지 안산 공장으로 출근하기 위해 노조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출퇴근을 하고있다.

서울에서 출퇴근 중인 최정숙 조합원은 “운전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합원들이 근무와 운전을 병행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어제만해도 깜깜한 도로에 생수통이 떨어져있는 걸 발견하고는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일을 겪으며 조합원들은 내심 ‘이렇게까지 해서 회사를 다녀야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복직 후 노사는 1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다. 하지만 시그네틱스분회에 따르면 교섭은 통근버스 미제공 외에도 “노조 측 교섭위원 수가 너무 많다”, “주 1회 교섭은 너무 많으니 2주에 한번 하자”는 등 사측의 주장 때문에 파행을 거듭했다.

휴가 사용 불가, 소송비 미지급 등 법적 대응 검토

해고무효 판결과 함께 법원은 사측에 해고기간의 임금을 지급할 것과 소송비용을 부담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사측은 원고인 노조의 소송비용을 노조에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김양순 수석부분회장은 “판결문에 분명 명시돼있는 내용인데도 사측은 우리에게 다시 소송을 제기해서 확정판결을 받으면 지급하겠다고 했다. 정말 이렇게까지 치사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사측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사측은 복직자들에게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면서 동시에 법원이 명령하지도 않은 2013년 6월까지의 휴가비를 미리 지급했다.

시그네틱스분회에 따르면 회사에선 1년 간 사용하지 않은 연,월차에 대한 수당을 매년 6월 지급해왔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정산 시기가 5개월이나 남았는데도 복직자들이 모두 휴가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계산해 미리 지급한 것이다. 이로인해 일부 복직자는 오는 6월까지 휴가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시그네틱스분회는 이러한 사측의 행태에 대해 위법성과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해 윤민례 시그네틱스분회장은 “사실 싸움을 진행하는 동안 사측은 노조를 없애기 위해 계속해서 우리를 압박하고 회유해왔다. 사측이 이례적으로 항소없이 복직판결을 받아들여 웬만하면 또다시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것을 참아보려 하고있지만 계속 이런 식이라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며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판결로 2011년 해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복직됐지만 윤민례 분회장을 포함한 2001년 해고자들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 분회는 단체협약(단협)을 통해 해고자 문제를 사측과 논의할 계획이지만 현재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어 단협에 관한 논의가 언제 시작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2일 집회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다녀온 김양순 수석부분회장은 “복직하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사측은 결국 또다시 우리를 차가운 길바닥으로 내몰고 있다”며 계속되는 갈등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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