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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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호/동향] 힘이 그대들과 함께 하기를

힘이 그대들과 함께 하기를
[사회주의 평론] 243호 크리스 하먼

크리스 하먼은 반자본주의 항의 시위가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수의 노동자 집단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공적인 모든 저항 운동은 두 가지 국면을 거치게 된다. 첫 번째는 운동이 지지자들에게는 유쾌함을, 반대자들에게는 경악을 안겨주며 세상에 출현할 때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벌어졌던 대규모 운동과의 간격이 길면 길수록 유쾌함은 더 커진다. 바로 이 순간 운동은 주변부에서 거의 고립되어 있던 그룹들 사이의 오랜 의견 차이나 전술상의 논쟁들을 밀쳐 내며 지지자들을 한데 묶어 세운다.
그러나 저항 운동의 반대 세력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일단 초기의 충격이 가시고 나면 이들은 자체적인 방어막을 강화하고 운동의 진전을 가로막으려 시도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전술에 관한 논의들이 운동 내부에서 제기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오랜 논쟁을 접을 것이라고 다짐했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예는 1950년대 말 영국의 핵무기 반대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성공에 대한 도취감에 뒤이어 이후 3년 동안 전술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노동당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데에 초점을 두는 이들과 비폭력 직접행동을 신봉하던 이들과의 논쟁이었다. 10년 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둘러싸고 비슷한 논쟁이 벌어졌다. 향후의 전술을 놓고 벌어진 논쟁으로,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일지 아니면 사회를 혁명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는 것일지 하는 것이었다.
작년에 출현했던 운동들 내부에서도, 특히 시애틀의 경우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것으로서, 논쟁과 양극화라는 비슷한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논쟁은 런던의 메이데이 시위에 참여했던 다양한 세력들 사이에서 특히 치열하게 벌어져 왔다. 맥도널드 점포의 유리창을 깨고, 윈스턴 처칠의 동상에 페인트칠을 하고, 쎄노타프 전쟁 기념비에 낙서를 휘갈기는 등의 행위들은 예상대로 언론의 신랄한 비난을 받았다. 이 만큼 예상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메이데이 시위의 주된 조직자였던 거리되찾기 운동의 웹사이트에서도 고민섞인 논쟁이 진행되었으며, 이 운동의 가장 저명한 언론계 동조자였던 [가디언]지의 조지 몬비오트는 시위대의 행동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운동은 이제 자신의 영역을 잃어 버렸다... 흐트러진 사설 폭력 조직으로 변했으며, 또한 천박하고 위협을 일삼는 무리로 전락해버렸다... 군중들 속에 섞인 광폭한 자들이 상점을 부수고, 쎄노타프를 손상시켰다."
이런 논쟁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시애틀 이후 이런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글로벌 익스체인지의 지도부 중의 한 사람으로 시애틀을 조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메데아 벤자민은 이렇게 쓰고 있다.
"시애틀의 대규모 비폭력 시위는 여러 조직들 간에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던 협력의 절정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시위대가 뛰어들어 연대의식을 깨뜨리고 서로간의 단결을 저해했다... 극도로 종파주의적인 태도였다." 이들은 "유리창을 깨뜨리고, 쓰레기통을 뒤집었으며, 강탈을 자행했다. WTO 대표단을 비롯해 상점 주인들과 그 고객들에게 거칠게 대했으며, 시애틀 시내를 낙서로 뒤덮었다." 이것은 "일반적인 대중들의 눈에 부정적으로" 비쳐졌다.
이런 류의 주장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 문제를 단순히 무정부주의자들에게 돌려버릴 수는 없다. 이런 행위들은 운동 자체가 설정한 목표, 즉 세계 체제에 대적한다는 그런 훌륭하지만 극히 위험스런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나타나는 난관들 속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회의 때 벌어졌던 것과 같은 항의 시위는 엄청난 상징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 이 시위를 통해 전 세계인들은 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심지어 그 요구 사항들의 정당성도 어느 정도까지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것이 체제에 대해 지속적인 위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었다. 시위가 있은 지 수 일 내에 거래는 다시 이루어졌다. 새로운 형태의 착취가 개시되었으며, 수 조에 달하는 새로운 이윤이 집적되었다. 몇몇 활동가들이 단순한 상징적 비폭력 행동을 넘어서야 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도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이것이 런던의 메이데이 시위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일정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그러나 그들의 '폭력' 행동 역시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비폭력 행동만큼이나 상징적인 제스처에 지나지 않았다. 무정부주의자들의 요구 수위는 세계 자본주의 체제를 폐절할 것이라거나 맥도널드의 전세계적인 경영을 끝장낼 거라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들은 제스처를 취했고, 그 이상은 전혀 아니었다. 그것이 게릴라 가드닝보다 더 힘있는 제스처였다고 해도 말이다.
이러한 무정부주의자들의 제스처 정치학의 논리는 1980년대 몇몇 유럽 국가들에서 보여졌다.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자율주의' 그룹은 마스크를 한 채 거리를 점거하고 제의적으로 기물을 파괴하고 경찰과 충돌한다. 텔레비전의 뉴스 방송에서는 무질서한 상황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된다. 그리고 나서 모든 것은 정상으로 돌아간다. 유일한 변화는 자율주의자들이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던 그런 운동들의 역량이 점점 줄어들고 더 고립화되어갔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가 권력은 점점 더 자신감에 차고 공격적으로 되어갔다. 활동가들이 직면한 진짜 이슈는 폭력/비폭력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그런 상징적 행동을 넘어설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해 내느냐이다.
세계 자본주의는 전세계적으로 수십 억의 사람들, 즉 세계 노동자 계급에 대한 착취에 기반하고 있다. 현존 체제 내에서 노동자 계급은 계속적으로 성장하지만 흔히 이들은 체제의 작동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항상 체제의 요구는 노동자들의 요구와 급진적으로 충돌한다. 체제가 요구하는 것은 유연성과 끝없는 일자리 경쟁, 그리고 모든 IMF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바 '개혁'이다. 이 개혁은 보건이나 노인,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복지비를 삭감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야기되는 가혹함은 돌발적인 대규모 행동으로 폭발할 수 있으며, 체제의 여러 부분들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는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의 총파업, 에콰도르의 새로운 소요의 물결, 브라질 무토지 농업노동자들의 거대한 항의 시위, 과테말라의 요금 인상에 대한 폭동, 노르웨이와 독일의 공공 부문 파업 기도 등을 목격해 왔다.
이러한 투쟁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때때로 체제에 대한 그 어떤 근본적인 도전도 피하고 싶어하는 노조 관료였다. 기층에서 행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그들이 지구적 투쟁의 일부임을 알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구적 체제가 존재하듯이 바로 그렇게 그에 대항하는 투쟁의 지구적 패턴 역시 존재한다. 9월 프라하로 계획되고 있는 상징적 행동들이 갖는 큰 중요성은 이 행동을 통해, 투쟁을 시작하고 있는 모든 상이한 세력들간의 단결이 갖는 의미를 포착하고 그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활동가들이 상징적 움직임을 넘어설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이 운동은 파편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상징적 움직임을 넘어선다는 말은 체제에 맞서는 모든 각각의 구체적 투쟁들에 대한 참여를 의미하며, 가장 전투적이고 가장 통찰력있는 활동가들을 한데 모으고 서로의 투쟁으로부터 배우고 고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전세계 노동자들 사이에 혁명적 조직들을 건설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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