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미용실의 최저임금 위반률이 100%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미용실 스텝의 경우, 평균 시급이 2,971원에 불과하며 주 64.9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주요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전국 미용실 198개에 대한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방법은 전화로 급여, 근무시간 등을 문의하는 전화 실태조사 방법과, 미용업계 스텝과의 심층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결과 미용실 스텝의 시급은 전국적으로 평균 2,971원, 월 급여는 93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최저임금인 4,58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청년유니온은 “개별 사업장으로 보아도 최저임금 위반률이 100%에 달했다”며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업계의 관행과 특성’, ‘미용실 스텝은 근로자가 아니라 교육생’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또한 미용업 종사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근로기준법상 주당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훨씬 넘긴 64.9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유니온이 실태조사를 한 198개 매장 중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 미만인 사업장은 4개 매장에 불과해, 2% 수준에 그쳤다.
특히 유력 프랜차이즈인 박승철, 박준, 이철, 준오, 이가자의 사업장 평균 시급은 3,000원 선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유니온이 5개 브랜드의 체불임금 예상액을 추산한 결과, ‘박승철’의 경우 약 156억, ‘이철’이 119억 등 총 534억 4천만 원의 예상 체불임금이 산출됐다.
산업재해 자비부담과 교육비 부담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노동강도가 높고 장시간 근로를 하는 조건이기에, 하지정맥류, 관절계 질환, 피부 질환, 가위에 베인 상흔 등 미용실의 산업재해 발생 비율은 상당히 높다”며 “그럼에도 미용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전적으로 자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스텝에서 디자이너로 승급하기 위해 마련된 매장별 교육과정에서, 교육비용이 고스란히 스텝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 디자이너로 승급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스텝들은 이 교육과정에 필요한 교육비용들을 순전히 자신의 몫으로 부담한다”며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는 임금을 받는 열악한 환경과 맞물려 큰 부담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유니온은 “유력 브랜드의 연 매출액이 1,000억을 넘나드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난 수십 년간 급속도로 성장해 온 미용산업은 이들 청년 노동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임금체불에 기반한다고 해석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용노동부가 미용실 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