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 취소에도 ‘특혜 취업’ 논란 확산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유현선 씨가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으로 특채된 것을 두고 ‘특혜 취업’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명환 장관은 딸의 공모 응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유현선 씨는 유명환 장관이 차관이던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외교부에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했다. 현선 씨는 지난 7월 공고한 자유무역협정(FTA) 통상전문계약직 공무원 특별채용 시험에 지원했으며 이후 1차(서류전형 및 어학평가)와 2차(심층 면접)시험을 거쳐 지난달 31일 단독으로 채용됐다.
그러나 유 씨는 7월1일 진행된 특채 1차 공고에서 외국어 성적증명서의 유효기간이 지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유 씨를 포함해 총응시자 17명을 자격미달로 불합격시킨 뒤 7월16일 재공고를 실시했다. 접수시한은 8월11일까지였다. 통상 지원기간이 열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며, 그 사이 유 씨는 외국어 성적을 취득해 6명이 응시한 2차 공고를 통해 합격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관계법령에 따라 공정에 공정을 기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유명환 장관은 3일 “자신의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자식이 채용되는 것이 특혜 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딸도 외교부에서 아버지와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 응시한 것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응시 취소에도 불구하고 유 장관 딸의 특혜 채용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까지 반감 확산...음서제 부활 등 비아냥
청와대는 유 장관 딸의 특혜 채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특혜여부를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3일 논평을 내고 “외교부가 유명환 사조직이냐”며 유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이미 장관의 자녀라는 사실을 아는데 외부 면접관도 아닌 외교부 관계자들에 의한 면접이 ‘공정’했을지 의문스럽다”며 “이명박 정권 인사들의 ‘자녀사랑’이 국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안중에도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도 3일 대변인 논평에서 “장관 딸만 특채하면서 과연 ‘공정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이냐”며 정부와 유 장관을 비난했다.
한편, 유명환 장관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직후 “야당 찍은 젊은애들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 하고 살아야지”라는 말을 해 파문을 나았던 유장관이 딸의 특혜 채용 문제가 불거지자 비난이 쇄도 하고 있다.
고려시대 고위 관료의 자제들에게 과거시험을 보지 않고 관료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던 “음서제”의 부활이라고 비꼬기도 하고, ‘아버지 회사에 특채된 김탁구 드라마 찍냐’는 비아냥도 속출하고 있다.
8.8 개각에도 살아남았던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자리가 어떻게 보전 될지 두고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