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위와 해고노동자들은 예정대로 17일 오전 11시 최병수 화백의 철골 미술품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했으나 시작 직후 곧바로 경찰에 의해 기자회견을 저지당했다. 경찰은 추모위가 설치한 최병수 화백의 철골 미술품을 압수하고 이에 저항하는 기자회견 참가자 5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다치거나 실신해 응급실로 후송됐다. 연행자 중엔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행자들은 현재 중랑경찰서에 유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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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위는 “어떠한 경고나 사전 예고도 하지 않고 급작스럽게 들이닥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이 다치거나 실신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장도 발부받지 않은 채 미술 작품을 압수해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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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찰은 “수차례 분향소와 플래카드 등 주변 설치물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을 지휘하던 남대문 경찰서 경비과장은 “여러차례 철거를 약속했으면서 추모위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모위 측에서는 “단 한 번도 철거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기자회견은 경찰이 미술품 압수와 연행을 마치고 물러난 12시경에야 시작됐다. 기자회견은 진행을 맡기로 예정됐던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 위원장의 연행으로 기륭전자 김소연 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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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이호동 ‘민주노총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 위원장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많은 해고자들이 공권력에 고통받고 유명을 달리해도 오지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산 목숨을 더 이상 죽일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콜트 콜텍의 해고노동자라 밝힌 기자회견 참가자는 “얼마나 더 죽고 고통받아야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된 노동자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냐”며 절규했다. 그는 “가장으로 가족들을 외면하면서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이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겠나”하는 질문을 던지며 해고노동자들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문기주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장 “제나라 국민이 22명이나 죽었는데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추모와 애도마저 가로막는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도 인간이고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 4월 21일 ‘정리해고제 철폐, 쌍용자동차 노동자 전원 복직을 위한 투쟁의 날에 해고노동자들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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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NS를 비롯한 시민들의 여론은 경찰의 강경대응에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jihoo1213씨는 “사회원로, 문화예술인 기자회견은 두고 보다 해고자가 목소리를 내니 다 잡아간다”면서 경찰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던 한 시민도 경찰의 과잉대응을 지적하며 “이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너무 잔인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