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지난 3월 10일 40여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족식을 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지원과 시민 모금으로 10억 원의 기금을 모아 당진시 신평면에 있는 삽교호관광지에 2015년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높이 5m)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억 원의 기금 마련을 위해 추진위원회는 당진시에 시유지와 건립비용 일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추진위원회는 동상 건립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1979년 10월 26일 생전 마지막으로 삽교호방조제 준공식의 공식 행사를 연 곳인데다 방조제 건설로 농업용수 공급과 교통여건 개선으로 살기 좋은 당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상섭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수원 부족 지역에 방조제를 만들어 당진뿐만 아니라 예산, 서산지역 농업 발전에 기여했다”며 “아직 동상 건립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우선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상섭 위원장은 “1994년부터 지역 주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주로 농민들이 모여 추모제를 했는데, 대외 선전·홍보는 따로 하지 않았다”며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동상 건립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동상 건립 반대 의견에 대해서 조상섭 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던지 반대 의견을 있기 마련이며, 충분한 명분이 있는 것 같지 않아 개의치 않고 동상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은 9일 당진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 출신으로 쿠데타를 통해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독재정치로 수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박정희의 동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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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디어충청] |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동상 건립 이유가 삽교천 방조제를 건설해 살기 좋은 당진이 됐다는 평가는 어처구니없다”며 “이런 식이면 서해대교를 건설한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당진항을 지정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진을 ‘시’로 공식 승격시킨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상도 건립해야 한다. 석문방조제와 대호방조제를 건설한 전두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동상도 빼놓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한 “삽교호관광지처럼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공공장소에 세워지는 동상이라면 역사적 평가의 대중적 합의가 이뤄진 가치와 인물로 한정지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첨예한 논란과 사회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들은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 동상을 굳이 이 시기에 건립하려고 것은 살아 있는 권력에 아부하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아첨꾼의 기회주의적 행동에 다름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단은 “박정희 동상을 건립하려는 퇴행적 시도에 맞서 전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할 것이며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게도 의견을 묻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당진시는 박정희 동상 건립을 위한 예산 수립이나 시유지 지원을 거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들은 박정희 동상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 ‘박정희 동상 건립 저지 당진시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했다. 당진문화연대와 당진역사문화연구모임, 당진참여연대,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시농민회, 당진노사모,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통합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등이 참여한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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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