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측이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과 더불어 2009년 점거파업 뒤 맺은 노사합의서(8.6노사대타협)를 ‘이행 완료’ 했다고 주장하자 무급휴직자들은 “사측이 사과조차 없다”고 쓴소리를 냈다.
그동안 8.6노사대타협을 어긴 사측때문에 무급휴직자들은 3년 5개월 동안 단 한 명도 공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사측은 7일 무급휴직자 454명 전원에 대해 오는 3월 1일 복직, 2월 7일부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쌍용차는 지난 10일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 추진에 대한 일부 정치권 및 노동계 등 외부의 우려를 불식하는 첫 이행 조치라고 설명했다.
복직 인사발령 이후 무급휴직자 복귀에 따른 조건과 절차는 사측과 쌍용차 기업노조의 노사합의로 이뤄질 예정이며 우선 3월 초부터 라인배치에 대비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추진된 무급휴직자 전원에 대한 복직 인사발령으로 지난 2009년 8.6 노사합의의 이행이 완료되었으며 더불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서는 희망퇴직자 등의 추가 채용 여력은 없지만, 향후 물량이 늘어나면 지난 노사합의에 의거해서 추가 복직 기회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금속노조 농성자들이 2009년 당시 8.6 노사합의의 주체였음에도 오히려 합의사항을 불이행하며 구조조정 원천 무효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해 쌍용차와 관련된 사회적 갈등이 조속히 치유되고, 퇴직자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와 자동차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측의 주장에 무급휴직자 L씨는 “이미 지난 1월 10일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을 발표한 사측이 지금 와서 왜 보도자료를 내고 문자를 보내는지 모르겠다”며 “보통 인사 발령은 14일 이내 이루어지는데 왜 급하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8.6노사합의가 이행 완료됐다고 하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적반하장이다”며 “그렇기 때문에라도 개인적으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정리해고, 노사 합의 불이행에 대한 국정조사를 통해 사측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2월 7일 자로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는 사측의 주장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무급휴직자들은 인사 발령이 아니라 기존 ‘노무팀’으로 복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사측이 최근 코란도 신형 품평회 때 무급휴직자들의 조립2팀 배치 가능성을 흘리자 공장 안팎의 노동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체어맨, 로디우스를 생산하는 조립2팀은 물량의 한계로 무급휴직자 454명이 복귀할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L씨는 “무급휴직자 3월 1일 복직안을 사측과 기업노조가 들고나오더니 복직 이후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안도 없다. 각종 소문만 흘리고 있다”며 “그동안 3년 6개월 동안 뭐 했나. 무급휴직자 복직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이런 식의 사측 태도는 공장 안팎 노동자들에게 불안만 가중시킨다”고 전했다.
무급휴직자 체불임금 청구 소송 취하 확약서 강요 논란도 끝난 게 아니다.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의 조건이 확약서 강요로 이어지자 무급휴직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무급휴직자 복직을 국정조사 회피 카드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회사로부터 확약서 강요를 몇 차례 받은 무급휴직자 K씨는 “7일 오늘까지 사측으로부터 확약서 왜 안 썼냐, 지금 만날 수 있으니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개인적인 일도 있고, 만나면 뻔한 상황이라 안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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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사측이 재차 무급휴직자 복직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는 보도자료를 7일 배포하고 무급휴직자 개인에게 문자를 보내자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
K씨는 이어 “3월 1일 복직한다고 해도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불안하다”며 “회사에서 가만히 두겠나. 회사의 태도에 절망스럽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사측의 이번 발표에 대해 사측이 “다시 한 번 무급휴직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맞바꿔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며 “8.6노사대타협을 이행했다며, 노조의 정당한 투쟁에 간섭하는 것은 그야말로 회사의 안하무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창근 기획실장은 이어 설사 노사합의를 이행했다고 치더라도 국정조사와는 ‘별개’라며 “부당 정리해고, 회계조작, 기획파산 의혹이 청문회에서 밝혀진 마당에 국정조사를 통해 책임을 지고, 쌍용차 회생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