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를 반대한다. 이 기사는 논쟁중
인터넷실명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실명제를 반대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6에 의하면, 선거시기에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터넷 언론사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러나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는 국가가 인터넷 언론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검열이자, 익명성에 바탕한 표현의 자유와 여론 형성의 권리를 침해합니다. 정보인권 단체로서 진보넷은 선거시기에도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개진을 할 수 있도록, 실명제를 거부한 인터넷언론의 기사들을 미러링하고 그에 대한 덧글란을 선거기간 동안 운영합니다. 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실명제 반대 행동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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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사람’ 마음에도 구럼비와 강정이 들어왔다

[인터뷰] 평화 비행기, 버스 타고 제주해군기지 반대하러 온 사람들

“오늘은 막혀 있지만 내일은 다시 갈 수 있겠지? 내가 다시 너를 찾아줄게! ‘중덕 바닷가’”

"올레 길을 걷는 것도 처음. 오늘 널 보러 왔는데 멀리서 밖에 보지를 못하는구나. 너무 아쉽다. 해군기지 꼭 백지화해서 다음에 올 때는 널 볼 수 있기를!!! 내가 애써 볼게"


어릴 적 뛰어놀고, 맨 발로 걷고, 물끄러미 바라보고, 밭일하다 한 숨 돌리는 곳... 강정마을 사람들에게 중덕 바닷가와 구럼비 바위는 곁에 있는 친구이고, 기억이다.

그 친구들이 ‘뭍사람’들 마음에도 들어왔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싸움의 기억이 공유된 사람들이 중덕 바다와 구럼비에 말을 걸고, 이들을 지켜준단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만약 제주해군기지를 찬성하더라도 직접 강정에 와서 구럼비 바위를 한 번 걸어보고, 앉아 보고, 누워보고 그 풍광을 느낀 뒤 바위에 콘크리트 붓는 것을 찬성하라고 한 그 호소가 메아리로 돌아왔다.



용산참사 유가족, 초등학생, 재일교포...
어딜가나 살기 위한 몸부림...“강정을 지켜주세요”

화려하게 평화 콘서트가 시작되고, 주변이 북적 거린다. 제주해군기지를 왜 반대해야 하는지, 강정마을과 동북아 평화가 왜 지켜져야 하는 지, 다양한 부스에서 대화가 오간다. 평화의 이름을 달고 비행기, 배, 버스 등을 타고 온 이들은 경찰의 강제진압을 규탄하고, 연행, 구속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용삼참사 유가족 전재숙, 김용덕 씨도 부스 한편에 앉아 평화콘서트를 지켜보고 있었다.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의 아픔을 가지고,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품으러 평화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왔다.



“와 봐야죠. 신부님들도 연행되고. 우리나 여기나 마찬가지예요. 생존권 싸움이잖아요. 없는 사람들의 살기 위한 싸움은 어디나 마찬가지예요. 부산 한진중공업도, 충남 유성기업도 어딜 가나 똑같지요. 우리는 힘이 없으니까 연대해야 하고, 꼭 이겨야 해요. 오래 싸운 주민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선의 끝은 있어도 악의 끝은 없다고 하잖아요. 힘내면 꼭 좋은 날 올 거라고 믿어요”

중덕 바다에서 썩은 나무로 목걸이를 만드는 체험 부스가 차려졌다. ‘더 이상 썩지 않아요. 조개껍데기를 같이 끼우면 더 예쁘답니다’라고 설명해준다. 자연이 준 선물에 사람이 손길이 더해지니 금방 작품이 되었다.

이 체험 부스는 중덕 해안가 구럼비 앞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일명 ‘사진관’이라 불리는 이 장소는 해군이 기지 공사를 강행하고, 경찰이 강제로 펜스를 치면서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게 됐다. 사진관이 폐쇄되었는지, 평화활동가들과 구럼비를 지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목걸이 등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제일교포 김융세(30세) 씨가 이곳에 앉아 목걸이를 만들고 있었다. 서울에서 유학하며, 재일코리안청년연합(KEY)에서 제주해군기지 사태를 알게 된 김 씨도 평화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강정마을로 왔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고향 제주도에 5년 전에 왔었던 그녀지만, 이번에는 방문 목적이 달랐다.

그래도 운 좋게 경찰병력이 투입되기 전에 구럼비 바위를 밟아 볼 수 있었다는 김 씨, 더듬더듬 한국말을 하면서도 끝까지 인터뷰에 응한 그녀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뉴스에 나오는 강정마을은 무서웠어요. 경찰이 막 들어왔고, 싸움이 벌어졌죠. 구럼비에 가 봤는데, 진짜 예뻤어요. 왜 여기에 해군 기지를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기지가 생기면 해군이 왔다 갔다 하고, 살기가 좋지 않아요. 너무 나빠요. 제주공항에서 2시에 평화 버스 타고 이곳으로 왔는데, 강정마을 주민들 응원하고 싶어서 왔어요, 도와 드리고 싶어요”

제주 곶자왈 작은 학교에서 온 6학년 진동찬 학생은 이번 강정 방문이 3번째이다. 첫 번째 방문해 ‘평화 올레’를 즐겁게 걸었고, 해군기지 반대 캠프로 두 번째 방문했다. 해군이 무섭기도 했지만 강정 주민들이 해군과 맞서는 것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단다.


“해군 기지가 강정마을에 들어오는 이유가 강정 앞바다가 수심이 깊어서라고 들었어요. 수심이 깊다는 것은 다양한 생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뜻이죠. 해군기지 공사는 이 많은 생물을 죽이는 살생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원래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이래요. 그러나 사람들은 죽이고 있어요. 더는 생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강정 주민 분들 힘내시고, 꼭 강정을 지켜주시기 바래요”

미‧일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과 지배에 반대하는 아시아 공동행동(AWC) 한국위원회 이수갑(87세) 초대 의장도 강정을 찾았다. 이수갑 초대 의장은 한국노동조합전국평의회(전평) 출신으로 전국철도노조 명예조합원이기도 하다.

지난 8월 말 한일공동포럼 당시에도 강정을 방문했던 이수갑 초대 의장은 이번에는 며칠 농성하려고 제주에 왔단다. 아흔을 앞둔 평화운동가의 말이 강정에 울려 퍼진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생기면 군사 화약고가 된다. 평화를 파괴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반대한다. 한미군사동맹으로 한국의 군사 행동권은 미국이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국경 없이 전 세계를 침략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한반도와 아시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라도 싸워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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